승리 사진·이름 무단 도용해 클럽 행사 홍보…해외 K팝 팬덤마저 분노해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의 한류 매체 올케이팝은 "이벤트 기획사인 TSV매니지먼트가 오는 31일 인도네시아에서 여는 '버닝썬 수라바야'라는 행사에 승리가 게스트로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버닝썬 게이트'로 국내 연예계에서 퇴출됐던 그가 동명의 해외 행사, 그것도 클럽 이벤트에 참석한다는 데서 국내 대중은 물론, 해외 K팝 팬덤들도 공분을 쏟아냈다. 특히 인도네시아 K팝 팬덤은 해당 행사를 주최한 업체로 지목된 TSV매니지먼트의 공식 소셜 미디어(SNS) 계정에 "행사를 중단하라"며 항의성 댓글을 달기도 했다.
승리 역시 자숙하지 않고 국내 연예계 최악의 범죄 사건으로 꼽혔던 '버닝썬 게이트'의 이름을 그대로 딴 행사에 참석한다는 점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역시 이 같은 행사가 열린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1일 승리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클럽 관련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실이 아닌 일이 이렇게까지 확산되니 당황스럽다"며 "나는 그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게스트 출연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에 승리의 사진과 이름이 무단 도용된 것으로 확인되자 TSV매니지먼트 등 공연기획사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과 영상을 게재하고 이벤트 자체를 취소했다. 이들은 "며칠전 TSV매니지먼트 공식 SNS 등에 게시한 포스터에 대해 한국의 음악팬, 특히 K팝 가수들과 모든 팬덤에게 사과한다. 해당 게시물에 대해 미디어와 뉴스에서 많은 오해가 발생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배포한 포스터에는 승리를 게스트로 초대한다는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그의 게스트 논란을 해명했다. 여기에 "포스터 속 '버닝썬 수라바야'라는 타이틀은 클럽과 파티에서 안전하게 지내라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서였고, '더 뉴 챕터 이즈 본'이라는 메시지를 삽입해 버닝썬에서 일어나는 일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자 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인도네시아 K팝 팬들의 거센 비판을 맞닥뜨렸다.
팬들은 해당 게시물에 2000여 개가 넘는 댓글을 달아 "승리는 이 사건의 가해자인데 (그의 사진과 이름을 사용하며) 어떻게 안전을 일깨워줄 수 있나, 해명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범죄자(승리)에게 '최고의 명예'라는 타이틀을 단 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안전'과 부합한다고?" "이건 사과가 아니라 변명문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승리는 TSV매니지먼트 등 해당 행사를 기획한 이벤트 업체와 클럽 등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설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클럽 측의 고지는) 내 사진과 명의를 이용한 것에 대한 사과가 아닌, 지역의 밤 문화 환경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사과한다는 내용"이라며 "내가 고소한다고 하니 (클럽에) 승리가 온다고 한 적 없다고 하는 건 변명일 뿐이다. 현재 고소를 준비 중이고 다음주 중 정식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승리는 지난 2019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인물로 지목돼 성매매 알선, 성매매, 상습도박 등 9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논란으로 국내 연예계를 은퇴한 그는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2월 출소한 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의 개인 행사에 참여해 빅뱅과 지드래곤을 언급했다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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