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에선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지난 1월엔 제66대 법무부 차관으로 발탁됐다. 법조계에서 심 후보자는 전형적인 엘리트 검사로 꼽힌다.
심 후보자는 심대평 전 충남지사 장남이다. 1941년 충남 공주 출생인 심 전 지사는 ‘충청 대망론’이 불거질 때마다 거론됐던 정치인이다. 충청 지역 기반 보수정당 자유민주연합(자민련) 핵심 인사였으며,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후계자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제19대 총선에서 심 전 지사는 세종 지역구에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신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와 삼파전을 펼쳤다. 제3지대 소속으로 득표율 2위를 기록하며 낙선했다. 낙선 이후 심 전 지사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심 전 지사는 정치활동 당시 ‘심대평계’를 이끄는 계파 수장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김종필 전 총재가 이끌던 ‘청구동계’ 바통을 이어받은 충청 기반 보수진영 주요 계파였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심대평계로 분류됐던 정치인이다.
정 비서실장은 자민련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제16대 총선에서 충남 공주·연기 지역구에서 당선됐던 정 비서실장은 제17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낙선했다. 정 비서실장은 낙선 1년 만에 여의도 재입성 기회를 맞이했다. 당시 오시덕 열린우리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보궐선거가 열렸다.
보궐선거에서 정 비서실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심대평 신당’을 준비하던 심 전 지사는 정 비서실장을 향해 간접 지원사격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보궐선거가 끝난 뒤 ‘심대평 신당’은 국민중심당이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올렸다. 정 비서실장은 국민중심당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을 지내다 2007년 한나라당으로 적을 옮겼다.

“정진석 비서실장 부친은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으로, 심대평 충남도지사 재직 당시 자민련 소속 충남 공주·연기 국회의원이었다. 정석모-정진석 부자와 심대평 전 지사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부터 내려오는 충청 보수 성골 계보를 이어온 유력 인사들이다. 이번에 심 전 지사 장남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낙점되면서 자민련계 충청권 정치인들의 이름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최근 윤석열 정부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심우정 후보자의 경우 법조계에서 워낙 평판과 명망이 높다. 충청 맹주 출신이었던 부친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가 없는 인사”라고 했다. 이어 “충청 보수 계보를 잇고 있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심대평 전 지사의 깊은 인연이 이번 검찰총장 인사에서 영향력이 없진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 후보자의 경우 연결된 인맥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능력에 대한 검증을 마친 법조인”이라면서 “이원석 검찰총장보다 한 기수 선배인 심 후보자를 인선한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심 후보자 ‘혼맥’도 재조명되고 있다. 심 후보자 배우자 김 아무개 씨는 대전을 기반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 ‘동아연필’ 오너일가로 알려져 있다. 동아연필은 1946년 미군정 시기 김정우 회장이 설립한 기업이다. 김정우 회장 호는 ‘우송’이다. 대전 소재 우송대학교, 우송정보대학이 속해 있는 학교법인 우송을 세운 기업이 바로 동아연필이다.
김정우 회장은 삼남인 김충경 회장에게 기업을 승계했고, 김충경 회장은 2022년 별세했다. 김충경 회장 아들인 김학재 회장이 뒤를 이어 동아연필을 경영하고 있다. 김충경 회장 자녀 중 한 명이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배우자 김 아무개 씨다.
지난 3월 28일 관보에 따르면 심 후보자와 배우자, 자녀들의 재산 총계는 83억 3104만 원으로 나타났다. 예금과 주식 등 재산을 제외한 나머지 부동산 자산은 대부분 배우자 김 씨 소유 재산이었다. 김 씨 소유 부동산 자산은 대부분 상속으로 취득한 자산이었다. 김 씨가 보유한 토지는 31필지였고, 이 중 30필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형태였다.
심 후보자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건물은 13채였다. 이 중 12채가 부인 김 씨 명의고,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심 후보자와 김 씨 공동명의였다. 건물 자산 역시 절반 이상(8건)이 상속으로 취득한 부동산 지분 형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