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출신 야성 황 MIT 교수 ‘중국필패’ 출간
1960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 미 MIT 경영대학원 야성 황 교수의 저서 ‘중국필패’(생각의힘)가 출간됐다.
황 교수는 “2018년 국가 주석 임기 제한이 폐지되면서 중국은 사실상 시진핑 1인 독재 체제로 돌입했다”며 “국가가 모든 개인의 정보를 사생활 단위로 수집하고 통제하며 종교‧사상 어떤 다양성도 인정하지 않는 나라. 문화대혁명 등 국가적 재앙을 수차례 겪었음에도 G2(미국과 중국) 대결 구도를 그리며 미국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이라며 자신의 모국을 향해 예리한 펜을 빼들었다.
그런 중국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을까. 야성 황 교수는 중국을 읽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EAST 공식’을 제시한다. EAST 공식은 시험(Examination), 독재(Autocracy), 안정(Stability), 기술(Technology) 네 가지 주제의 머리글자를 딴 거다. 황 교수는 “이 공식은 현대 중국을 존재하게 한 ‘국가 확장 공식’을 가리킨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 책을 통해 세계가 ‘진짜 중국’이 무엇인지 눈뜨길 저자는 기대한다.
중국인 인식론 바탕엔 EAST 첫 글자이자 토대가 되는 시험, 과거(科擧)제도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황 교수는 “587년 수나라에서 개발된 이후 오늘날 가오카오(GAOCAO, 高考)까지 이어진 ‘과거 메커니즘’은 중국 사회를 지배하며 ‘독재’ 체제 속에서 ‘안정’을 가능하게 했고 국가 주도 ‘기술’ 발전을 촉진시켰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과거 제도의 획일성(동질성)이 창의성을 제물로 삼는다고 지적한다. 과거 제도는 어떤 규격 외의 사건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중국 혁신을 훼손하고 최소한의 이질성도 인정하지 않는 시진핑의 중국 공산당은 결국 중국을 파멸시킬 것으로 파악한다. 혁신 없는 대국은 무너지고 시진핑이 꿈꾸는 거대한 중국은 필패한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한 발 더 나아가 “유교는 본질적으로나 통치 수단으로서나 독재자의 이데올로기다”라고 일갈한다. 여기에 “중국은 경제적으로는 남한을 지향하지만, 정치적으로는 북한 모델을 수용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도 과거 제도와 유교 이데올로기를 중국에서 직수입했다. 전 국민을 일관된 수치로 평가하는 시험이 존재하는 사회다. 능력주의 신화와 위계질서 내재화, 이질성 거부 현상은 우리와도 무관치 않다. 그런 면에서 ‘중국필패’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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