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봉 JYP 부사장 2500만 원 기부…JYP 측 “회사서 운영하는 것 아냐”
‘일요신문i’ 취재 결과 첫열매들은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아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법인 등기에 따르면 첫열매들은 △성경세미나·수련회·특별강연 등을 통한 전도 사업 △성도 및 자녀들에 대한 성경교육 사업 △선교를 위한 출간 사업 △기타 목회의 목적달성에 필요한 사업 등을 진행한다.
첫열매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온라인·대면 예배 신청을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배 신청 안내에는 ‘예배 참여를 원하는 경우 참여 안내를 읽어본 후 회원가입 부탁드린다’며 ‘회원가입 전 반드시 공식 유튜브 채널 및 홈페이지 메인에 게시되어 있는 세미나 영상을 다 본 후 신청하길 바란다’고 적혀 있다.
여기서 언급한 세미나 영상은 박진영 씨가 직접 하는 성경 강의다. 박진영 씨는 첫열매들에서 성경 강의를 진행 중이다. 그는 과거 한 세미나 영상에서 “나는 신학대에서 신학을 배운 적도 없고 목사님도 아니다”라며 “자유로워진 사람의 자격으로 제가 어떻게 자유로워졌는지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개인의 종교 활동”이라며 “첫열매들은 JYP에서 운영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첫열매들의 대표는 노석희 씨다. 노석희 씨는 체형교정·운동 트레이너로 지난해 10월 KBS2 ‘골든걸스’에서 박진영 씨와 함께 출연했다. JYP 관계자는 “노석희 씨는 JYP 소속 직원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눈에 띄는 점은 변상봉 JYP 부사장의 기부금이다. ‘출연자 및 이사 등 주요 구성원 현황 명세서’를 보면 변상봉 부사장은 지난해 첫열매들에 현금 2500만 원을 기부했다.
첫열매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정규 신학 과정을 거치치 않은 유명 인사가 교단에 속하지 않은 채 성경을 해설하는 것에 대한 신학적 검증을 의심하는 것이다. 통상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목사는 신학대학원까지 마친 뒤 소속 교단의 목사고시를 응시한다. 목사고시 응시 전에는 교회사, 교회헌법 등을 공부하면서 논문과 함께 설교문 작성법도 배운다.
회원가입 후 홈페이지 통해 신청해야 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등 첫열매들의 활동이 폐쇄적이라는 지적과 이단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총신대학원 졸업 후 해외에서 성서학·신학 공부를 마친 유튜브 채널 ‘품는 김영한TV’의 김영한 목사는 “정통신학을 공부하지 않고 성경을 전하는 건 위험한데 법인까지 설립해 우려스럽다”며 “우리가 원산지 모르는 재료의 음식을 먹었을 때 배탈이 날 수 있는 것처럼 폐쇄적인 성격이 있는 첫열매들의 법인 설립이 이단 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첫열매들이 의심을 받지 않으려면 정리·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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