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파산 거래소 FTX서 대출… 주식 담보로 상장 난항 우려 제기
30일 조선비즈가 입수한 미국 델라웨어파산법원의 FTX 트레이딩(FTX Trading Ltd.) 파산 절차 관련 문서에 따르면, 이승건 대표는 2021년 11월 4일 FTX 트레이딩의 계열사인 맥로린 인베스트먼트(Maclaurin Investments)로부터 5475만1 149달러(약 730억 9000만 원)를 대출받았다고 한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이 문서에서는 해당 대출금의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하다고 명시돼 있다고 한다. FTX 트레이딩은 이승건 대표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비바리퍼블리카에 7130만 달러(약 952억 원)를 지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7월 31일 작성된 해당 문서는 FTX 트레이딩과 그 계열사들이 델라웨어파산법원에 제출한 재산 및 채무 목록, 재정 상태 보고서다. 이 문서의 목적은 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명확히 밝혀 채권자들에게 공지하는 것이다.
FTX 트레이딩은 2022년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로, 당시 세계 3위 규모의 거래소였다. FTX 트레이딩의 파산으로 인해 모든 고객의 자산 인출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승건 대표는 FTX 트레이딩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비바리퍼블리카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비바리퍼블리카 주식 2742만969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분율로 15.5%에 해당한다.
대출금액을 고려할 때, 이 대표의 보유 주식 중 상당한 규모가 담보로 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이승건 대표의 회사 지배력이 확실하지 않다고 판단될 수 있으며, 이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르면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가 9조~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상장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증권사들은 15조~20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이승건 대표가 FTX에서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대출 상환 여부나 다른 기관이 대신 상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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