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프로그램서 듀엣곡 부르며 가까워져…연애에 신중한 태도 취한 한지민이 인정하자 해석 분분
한지민(42)이 최근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32)과 사랑에 빠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8월 8일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고 밝히는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그 직후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폭된 상황에서 한지민과 최정훈은 시간을 끌지 않고 곧바로 “연인 사이가 맞다”고 각자의 소속사를 통해 인정했다. 열애 관련 기사가 처음 보도될 때만 해도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 등 관계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단 하나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다.
속전속결로 연인 사이를 인정한 상황을 두고 연예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26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연애를 시작한 한지민의 선택이 시선을 끈다. 최정훈을 향한 마음이 각별하다는 사실과 함께 결혼 등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한지민과 최정훈 인연의 시작은?
한지민과 최정훈의 만남은 정확히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정훈은 자신의 이름을 건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을 진행하고 있었다. 가수와 배우들이 출연해 노래를 부르고 근황 등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의 프로그램에서 한지민은 2023년 8월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그 자리에서 한지민은 최정훈과 듀엣곡까지 선보였다. 잔나비의 노래 ‘가을 밤에 든 생각’과 한지민이 주연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수록된 ‘봄 to러브’를 함께 불렀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두 사람은 프로그램 녹화 전부터 여러 차례 연습실에서 만나 함께 호흡을 맞추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한지민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부터 평소 잔나비의 팬이라는 사실을 밝혀왔다. 한지민뿐 아니다. 잔나비는 ‘연예인들의 연예인’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록밴드. 독보적인 감성의 음악 활동으로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최정훈은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외딴섬 로맨스’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볼품 없지만’ 등 잔나비의 히트곡을 모두 작사, 작곡한 보컬이다. 매번 단독 공연을 열 때마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막강한 티켓 파워를 과시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지민 역시 친언니와 함께 평소 잔나비의 공연을 찾아다닌 열혈 팬으로 알려져 있다. 팬심은 ‘더 시즌즈’ 출연 때도 드러났다. 자신의 출연 분량의 녹화를 마친 뒤에 모자를 눌러 쓰고 방청석에 앉아 최정훈의 남은 공연 무대를 현장에서 감상하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찐팬’의 면모를 감추지 않았다.
그런 두 사람은 프로그램 녹화 이후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민은 1982년생으로 1998년 CF모델로 데뷔한 연예계의 대선배다. 1992년생인 최정훈은 지난 2014년 데뷔해 이제 10년 차를 맞은 뮤지션이다. 하지만 열 살 차이의 나이도, 활동 경력도, 두 사람에게는 장벽이 되지 않았다. 연인 관계로 발전한 이후로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데이트를 즐겼다. 이런 모습은 자연스럽게 팬들에게도 자주 목격됐다.
열애 사실을 인정한 직후 이들의 데이트 사진도 SNS를 통해 확산했다. 특히 서울 서래마을의 한 카페에서 나란히 등을 보이고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모습을 팬이 찍은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사진에서 한지민은 선글라스를 끼고, 최정훈은 모자를 썼지만 한눈에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카페 데이트를 즐기는 여느 커플의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한지민 왜 공개 연애 시작했나
한지민은 20년 넘는 연예계 활동에서 몇 차례 열애설에 휘말렸다. 관련 내용이 기사로 공개된 경우도 있지만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소문으로만 그친 적도 있다. 한지민은 연애만큼은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평소 털털한 성격으로 워낙 유명하고 주위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편안한 일상의 모습을 보이지만, 연애에 관해서 만큼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왔다.
때문에 이번에 최정훈과의 열애설을 인정하고 공개 연애를 시작한 배경에 관심과 의구심도 집중된다. 그만큼 서로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혹시 결혼 등 미래를 함께 계획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번 열애설이 공개된 이후 한지민의 나이가 40대 초반이라는 부분에 대중의 놀라움이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동안’ 외모로 인해 최정훈과의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최정훈도 한지민과의 관계에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하고 있다. 연인 선언 직후 1년 전 최정훈이 한지민에게 쓴 손 편지가 새삼스럽게 주목받으면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당시 듀엣곡 무대를 앞두고 최정훈은 한지민을 응원하는 편지를 쓰면서 “오랫동안 한지민 누나의 팬이었다”고 고백했다. 오래 지켜보면서 좋아했던 배우와의 듀엣 무대가 믿기지 않는다는 설레는 속마음도 털어놨다.
최정훈은 최근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도 한지민과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고백했다. 최근 본 영화로 액션 블록버스터 ‘매드 맥스’를 꼽으면서 “요즘 사랑에 관한 노래를 쓰고 있어서인지 극악무도한 영화인데도 로맨스 영화의 색안경을 쓰고 봤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그가 쓰는 사랑 노래의 대상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 것 같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한지민과 최정훈이 사랑에 빠지면서 배우와 뮤지션의 연상연하 커플들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배우 공효진 역시 열 살 연하의 뮤지션 케빈 오와 사랑에 빠져 2022년 10월 미국 뉴욕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케빈 오는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 2세이지만 “한국을 기반으로 음악적 활동 영역을 넓히고 아내와의 안정적인 한국 내 가정생활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 현재 복무 중이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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