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법 위반 혐의점 인정돼…서울서부지검에 불구속 송치
30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께 슈가를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슈가는 지난 6일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슈가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을 훌쩍 웃도는 0.227%로 알려졌으며 이는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던 역대 국내 아이돌 멤버 가운데 최고 수치다.
슈가의 첫 경찰 소환 조사는 지난 23일 오후 늦게서야 이뤄졌다. 입건 후부터 조사까지 17일 가량 소요되면서 "연예인의 편의를 봐준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으나 경찰 측은 현재 사회복무요원 신분인 슈가와 소속사인 빅히트 뮤직(하이브), 병무청 등의 조율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슈가는 경찰 출석 당시 "굉장히 죄송하다. 많은 분들께 정말 큰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내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너무나도 크게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음주운전 적발 후 바로 경찰서를 방문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맥주 한 잔만 마신 게 맞는지" "그룹 탈퇴 여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을 지켜 빈축을 샀다.
경찰 조사 후 슈가는 지난 25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첫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 그리고 저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로 저는 멤버들, 팬분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 멤버들과 팀에 피해를 입히게 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도 미안하고 괴로운 마음이다. 언제나 저를 믿어준 멤버들이 나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게 돼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 어떤 말로도 팬분들이 받으신 상처와 실망을 치유하기 어려움을 알고 있기에, 깊이 후회하고 하루하루 무거운 마음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향후 내려질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슈가는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소집 해제일은 2025년 6월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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