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팬들의 시선이 잉글랜드에서 독일로 옮겨 가고 있다. 여전히 기성용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본좌’ 박지성이 하위팀으로 이적한 뒤 부상으로 부진한 가운데 이청용 김보경 등은 2부 리그에 머물고 있고 지동원 역시 출장 기회를 잘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동원이 구자철의 아우크스부르크로의 임대가 임박한 상황이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박지성의 은퇴 대회였던 2011년 아시안컵 대회에서 최강의 호흡을 선보이며 해외 진출을 일궈낸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진의 중심이다. 이들이 독일 프로무대에서 다시 호흡을 맞출 기회가 다가온 것.
차붐의 전통을 이어가는 독일 분데스리가 코리안 특급은 단연 손흥민과 구자철이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열린 독일 분데르리가 경기에선 손흥민과 구자철이 동시에 골 소실을 전해왔다.
17일 함부르크 임테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함부르크와 마인츠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후반 18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1대 0으로 함부르크의 승리였다. 손흥민은 6호 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순위는 7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벌써 지난 해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 골 기록(5골)을 경신했다. 또한 함부르크 역시 손흥민의 골로 승리를 거두며 승점 17점으로 리그 8위가 됐다.
손흥민의 골은 후반 18분에 터졌다. 밀란 바델리의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골로 연결했다. 밀란 바델리의 크로스도 좋았지만 손흥민의 날카로운 쇄도 역시 돋보였다.
구자철 역시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 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성공시켰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구자철은 복귀 3경기 만에 첫 골을 기록하며 아우크스부르크의 중심다운 행보를 보였다. 다만 아우크스부르크는 2대 4로 패해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관건은 향후 한국 축구팬들의 시선이 어느 나라로 옮겨갈 것이냐다. 손흥민과 구자철이 모두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 3대 리그 명문팀으로부터 거듭된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전성기가 젊은 해외파들을 통해 무르익어가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