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탈환 과정 미군 폭격으로 희생자 100여 명 발생…시, 유가족 위로 위한 추모행사 개최
시는 9월 11일 월미도 공원 원주민 희생자 위령비에서 인천상륙작전 74주년 기념식의 일환으로 원주민 희생자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추모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해군참모총장, 해병대 사령관, 시의회 의장과 중구청장, 월미도 원주민 귀향대책위원회 위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할 계획이다.
월미도 원주민들은 인천상륙작전 당시 큰 희생을 겪었다.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뒤집으려 했는데, 월미도는 북한군이 주둔했던 인천의 관문으로서 사전에 반드시 점령해야 할 전략적 위치에 있었다. 이에 리차드 루블 제독의 해병대 항공단 제15항모전단 항공기들은 9월 10일 북한군의 방어시설을 숨겨주는 은폐물을 없애기 위해 민간인 거주지를 포함해 모든 시설을 집중 폭격했다.
항공모함에서 이륙한 해병항공기들은 95개의 네이팜탄을 월미도 동쪽지역에 투하하고 무차별 기총소사를 가했다. 이 집중폭격으로 섬 동쪽지역의 건물, 숲 등과 함께 민간인 거주지도 완전히 파괴됐다. 이로 인해 100여 명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생존한 원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쫓겨나야 했다.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월미도가 군사기지로 사용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인천과 주변 지역에서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8년 2월 26일 '월미도 미군 폭격 사건'에 대해 이 같은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가 협의해 희생자와 쫓겨난 피해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위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월미도 원주민의 귀향지원을 위해 2020년 7월부터 '과거사 피해주민 귀향지원을 위한 생활안정 지원 조례'에 근거해 인천시에 거주하고 있는 월미도 원주민들에게 매달 25만 원의 생활안정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은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렸던 전세를 극적으로 바꾸어 서울을 탈환하고 북한군을 압록강까지 밀어내는 계기를 마련한 한국전쟁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월미도 원주민의 희생은 여전히 인천상륙작전의 상흔으로 남아있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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