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억 원 거래 소유권 이전 등기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잔금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20억 원 거래로 전 소유주가 얻을 매매차익은 120억 원 이상이다. 해당 면적 복층세대는 71억~93억 원에 2021년 3월 분양됐다.
나인원한남은 최고가 아파트가 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나인원한남 입주는 2019년 11월 시작됐다. 4년 임대 후 분양 방식이었다. 임차인에게 분양 우선권이 주어졌다. 그런데 분양 시기는 2021년 3월로 앞당겨졌다. 4년 단기 임대 제도가 2020년 폐지된 영향이었다.
임차인 일부는 분양 조기 전환에 반발했다. 시행사 디에스한남을 상대로 2020년 말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결과적으로 분양자들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나인원한남 시세가 크게 오른 덕분이다.
국내 최고가 아파트는 누가 갖고 있을까. 일요신문은 나인원한남 341세대 부동산등기부를 전수조사했다. 소유주 다수는 재벌 일가와 중소기업 오너, 유명 연예인 등 고액 자산가로 파악됐다. 나인원한남을 가진 고액 자산가도 사회적 풍파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형사처벌을 받거나 구속되는 등 고초를 겪는 소유주가 여럿 포착됐다. 한 재벌가에서 여러 명이 나인원한남을 각각 소유한 사례도 많았다. 범GS그룹, 세아그룹, 한국앤컴퍼니그룹, 삼양그룹, 유진그룹, 대신증권, 소노인터내셔널그룹 등이었다.
나인원한남을 소유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허 회장은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9424㎡(82평) 복층세대를 74억 원에 분양받았다. 허 회장은 파리바게뜨 제빵 기사에게 노조 탈퇴를 강요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 기소됐다.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황재복 SPC 대표는 구속 5개월 만인 지난 8월 30일 보석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허 회장 보석 청구는 기각됐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허 회장은 언제쯤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교도소에서 최근 풀려난 나인원한남 소유주도 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으로 주식을 매입한 혐의로 2023년 5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과 벌금 22억 원, 추징금 11억 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023년 8월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됐다. 이 전 회장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이 전 회장은 아직 잠행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재계에선 이 전 회장 경영 복귀를 관측하는 시각이 많다. 이 전 회장은 나인원한남 244.3478㎡(73평) 세대를 56억 9500만 원에 분양받았다.
범GS그룹 일가로 분류되는 나인원한남 소유자는 4명이었다.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은 전용면적 244.3478㎡(73평) 세대를 50억 원에 분양받았다. 허 사장은 GS그룹 지주사 GS 지분 3.27%를 갖고 있다. GS그룹 오너 4세 중 GS 지분이 가장 많다.
허 사장은 GS그룹 오너 4세 장손이다. 허 사장 할아버지는 허만정 GS그룹 창업주 첫째 아들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이다. 허 사장은 허 명예회장 첫째 아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양자로 알려졌다. 허 사장 친부는 허 명예회장 셋째 아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이다.
김성식 벽산 사장은 나인원한남 244.3478㎡(73평) 세대를 49억 원에 분양받았다. 김 사장은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과 외사촌 사이다. 김 사장 외할아버지는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이다. 김 사장 어머니는 허 명예회장 첫째 딸 허영자 씨다.
허치홍 GS리테일 전무는 미국인 아내 정엘리스지 씨와 함께 나인원한남 206.8593㎡(62평) 세대를 41억 5000만 원에 분양받았다. 허 전무는 허준홍 사장과 6촌 사이다. 허 전무 아버지는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이다. 허 전무 할아버지는 허만정 GS그룹 창업주 셋째 아들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이다.
허만정 GS그룹 창업주 7남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딸 허서정 씨는 나인원한남 244.3478㎡(73평) 세대를 51억 2000만 원에 분양받았다. 허서정 씨는 미술전시기획자로 알려졌다. 피플웍스는 2000년 LG정보통신에서 분사한 회사다. 피플웍스는 매출 대부분을 LG에너지솔루션과 LIG넥스원에 의존하고 있다. 피플웍스는 2023년 매출 2255억 원 중 1608억 원을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기록했다. LIG넥스원에서 발생한 매출은 302억 원이었다. 허서정 씨는 피플웍스 모회사 모투스홀딩스 지분 5.71%를 가졌다.
피플웍스는 지난 7월 방산 사업을 분할해 피플웍스아스날을 신설했다. 허승표 회장은 축구선수 출신이다. 1972년 영국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축구 유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승표 회장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처음 진출한 한국 선수인지를 두고 축구 팬들은 갑론을박을 펼치기도 했다. 허승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도 출마했다. 하지만 1997년, 2009년, 2013년 세 차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은 나인원한남을 각각 보유 중이다. 이주성 사장은 이순형 회장 장남이다. 이순형 회장은 전용면적 244.7998㎡(74평) 펜트하우스 호실을 164억 원에 2022년 3월 분양받았다. 펜트하우스는 일반 세대와 달리 2022년 3월 분양이 이뤄졌다. 장남 이주성 사장은 244.3478㎡(73평) 세대를 70억 원에 2021년 6월 매입했다. 기존 임차인이 분양 전환 신청을 하지 않아 2021년 6월 매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세아그룹은 자산총액 11조 원, 계열사 26개를 거느린 재계 42위 기업집단이다. 철강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경영권 분쟁 중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조현식 전 고문은 나인원한남 복층세대를 나란히 분양받았다. 조 회장은 273.9424㎡(82평) 복층세대를 74억 원에 분양받았다. 조 전 고문은 같은 면적 복층세대를 아내 차진영 씨와 함께 73억 원에 분양받았다. 조 회장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차남, 조 전 고문은 장남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자산총액 10조 원, 계열사 24개를 가진 재계 49위 기업집단이다.
조 회장과 조 전 고문 경영권 분쟁은 2020년 시작됐다. 조 명예회장은 2020년 차남 조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조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셋째 사위이기도 하다. 장남 조 전 고문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른바 '형제의 난'이 발발했다.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2021년 12월 조 회장(당시 사장)은 회장에 올랐다. 조 전 고문(당시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경영권 분쟁은 2023년 12월 다시 불거졌다. 조 전 고문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함께 한국앤컴퍼니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우호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한국앤컴퍼니 형제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나인원한남 부동산등기부에도 형제 갈등이 나타났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4월 30일 조 전 고문 나인원한남 지분을 가압류했다. 가압류 청구 금액은 5억 원이었다.
조 회장은 사법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조 회장은 횡령 등 혐의로 2019년 12월 구속 기소됐다. 2020년 11월 2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판결이 확정됐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조 전 고문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 조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3년 3월 200억 원대 배임·횡령 등 혐의로 다시 구속 기소됐다. 조 회장은 2023년 11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조 회장은 2023년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보수로 총 79억 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경제개혁연대는 "조 회장 보수는 (조 회장이)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하지 못했음이 명백함에도 한 해 전보다 더 많다"며 "부당한 보수 수령으로 볼 여지가 매우 크다"고 지난 3월 지적했다.
삼양그룹 일가 3명도 나인원한남을 보유 중이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244.3478㎡(73평) 호실을 83억 5000만 원에 2021년 11월 매입했다. 김 회장이 지분 70%, 아내 김유희 씨가 지분 30%를 가졌다. 김유희 씨는 서울신문 14대 사장 고 김종규 전 주이란 대사 딸이다. 김윤 회장은 삼양그룹 동일인(총수)이다.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은 244.3478㎡(73평) 호실을 51억 원에 분양받았다. 김정 부회장은 김윤 회장과 사촌 사이다. 김원 삼양사 부회장 딸 김주희 씨는 244.3478㎡(73평) 호실을 분양받았다. 1993년생 김주희 씨는 28세였던 2021년 3월 주택담보대출 없이 49억 5000만 원에 나인원한남을 매입했다. 김주희 씨는 김윤 회장 5촌 조카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장남 유석훈 유진기업 사장은 43억 원에 나인원한남 206.8953㎡(63평) 호실을 분양받았다. 유 사장 집은 아버지 유경선 회장 한남동 자택과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유경선 회장 자택은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과 벌어진 소송으로 한때 강제경매 처분될 위기에 처했다. 유진그룹이 2023년 10월 23일 YTN 지분 30.95%를 3200억 원에 낙찰받은 지 불과 열흘 후 선종구 전 회장은 소송을 취하했다. 이로써 유경선, 구금숙 부부는 현재도 한남동 자택에 거주한다.
유경선 회장 동생 유순태 유진홈센터 대표는 나인원한남 244.3478㎡(73평) 호실을 50억 2000만 원에 분양받았다. 유 대표가 지분 60%, 아내 이정화 씨가 지분 40%를 가졌다. 유진홈센터는 서울 금천구에 본점을 둔 인테리어 및 건축자재 매장이다.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유진홈센터 경영 상황은 좋지 못하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유진홈센터는 모회사 동양으로부터 여러 차례 돈을 빌렸다.
대신증권 일가 3명도 나인원한남 소유주다. 대신증권 계열사 디에스한남은 나인원한남 시행사였다. 대신증권은 나인원한남 분양으로 4451억 원 수익을 얻었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과 아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딸 양정연 씨는 나인원한남을 한 채씩 갖고 있다. 이어룡 회장은 206.8953㎡(63평) 세대, 양홍석 회장은 273.9424㎡(82평) 복층세대, 양정연 씨는 244.3478㎡(73평) 세대를 각각 44억 원, 75억 원, 53억 원에 분양받았다. 대신증권 계열사 대신자산신탁 김송규 대표는 206.8953㎡(63평) 세대를 48억 5000만 원에 분양받았다. 김송규 대표는 디에스한남 대표를 역임했다.
나인원한남 분양대행사 프런티어마루 전·현직 대표도 분양을 받았다. 김한모 HMG그룹 회장은 나인원한남 두 세대를 매입했다. 현재는 한 세대만 보유 중이다. 김한모 회장은 계열사 프런티어마루 대표를 2012~2022년 지냈다. 김 회장은 206.8953㎡(63평) 세대를 2021년 3월 아내와 함께 43억 원에 분양받았다. 김 회장 부부는 해당 호실을 지난 7월 110억 원에 팔았다. 매매차익이 67억 원에 달했다. 이에 앞서 김 회장 부부는 나인원한남 273.9424㎡(82평) 복층세대를 2022년 5월 110억 원에 샀다. 유재석 프런티어마루 전 대표는 206.8953㎡(63평) 호실을 43억 원에 분양받았다. 유 전 대표는 2012년까지 프런티어마루 대표를 맡았다.
박춘희 소노인터내셔널그룹 회장은 나인원한남 206.8953㎡(63평) 호실을 42억 8000만 원에 분양받았다. 소노인터내셔널그룹 계열사 센트럴파트너스는 박 명예회장 나인원한남을 담보로 2022년 7월 대출을 받았다. 채권최고액은 60억 원이었다.
박 명예회장 장녀 서경선 대명건설 대표는 나인원한남 244.3478㎡(73평) 호실을 50억 5000만 원에 분양받았다. 서경선 대표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직 이장에게 부정청탁을 한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40시간을 2023년 5월 선고받았다. 항소와 상고 모두 기각돼 지난 5월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됐다.
서 대표 남편은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다. 변 실장은 2023년 9월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변 실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한동훈 당시 검사장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두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대립했다. 변 실장은 올해 법무·검찰직 재산공개 대상자 중 재산이 가장 많았다. 재산이 총 438억 8234만 원에 달했다. 대부분 아내 서 대표 재산이었다. 변 실장 본인 재산은 예금 2억 5491만 원, 자동차 2961만 원 등 2억 8452만 원에 불과했다.
패션기업 F&F 김창수 회장과 김승범 상무도 각각 나인원한남을 보유 중이다. 김승범 상무는 김창수 회장 장남이다. 세아그룹과 마찬가지로 아버지는 펜트하우스, 아들은 일반 세대였다. 김 회장은 244.822㎡(74평) 펜트하우스 호실을 144억 원에 2022년 3월 분양받았다. 김 상무는 206.8953㎡(63평) 호실을 44억 원에 2021년 3월 분양받았다.
이외에도 여러 재계 인사가 나인원한남을 소유했다. 구미현 아워홈 회장, 권태길 메리츠캐피탈 대표, 권혁운 IS동서 회장,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 김택헌 전 NC소프트 수석부사장, 김형기 셀트리온 부회장,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등이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기록을 달성한 김용화 감독도 나인원한남 소유주다. 김 감독은 영화 시각특수효과 기업 덱스터스튜디오 최대주주다.
나인원한남 소유주 중엔 연예인 등 유명인이 많았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과 지민, 가수 지드래곤, 배우 이종석, 배우 주지훈, 뮤지컬 배우 손준호·김소현, 배우 윤정희 등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는 나인원한남에 전세로 살고 있다. 슈가는 지난 8월 6일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나인원한남 앞에서 넘어져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특이하게도 슈가는 전세 기간을 2023년 9월부터 2029년 9월까지 6년으로 설정했다. 전세금은 80억 원이다. 전용면적 244.3478㎡(73평) 세대다.
배우 윤정희는 남편이 배임 등 혐의로 지난 8월 22일 기소된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이다. 이 전 부문장은 매출이 없는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거액에 2020년 인수하게 만들어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부문장 아내 윤정희는 바람픽쳐스 대주주였다.
울산 HD 소속 축구선수 김영권도 나인원한남 소유주다. 그는 206.8953㎡(63평) 호실을 42억 8000만 원에 분양받았다. 김영권은 2023년 K리그 국내 선수 연봉 1위였다. 김영권은 2023년 연봉이 15억 3000만 원이었다.
부동산등기부엔 정치권 인사도 있었다. 이관섭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아내 안소연 씨와 함께 206.8953㎡(63평) 호실을 42억 8000만 원에 분양받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7월 공개한 재산 변동신고내역에 따르면 이 전 실장 부부는 나인원한남 등 재산이 총 84억 5488만 원이었다. 이 전 실장은 나인원한남에 살지는 않는다. 이 전 실장은 나인원한남 임대 보증금으로 69억 원 채무가 있다고 신고했다. 분양가보다 높은 가격에 전세를 내준 셈이다.
나인원한남 11세대 강제경매·압류·가압류 '풍파'
국내 최고가 아파트도 경제적 풍파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나인원한남 341세대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8월 말 기준 11세대는 강제경매에 넘어갔거나 압류 혹은 가압류 중이었다. 강제경매 3건, 압류 2건, 가압류 6건이었다.
나인원한남 3세대는 강제경매에 넘어간 상태다. 격투기 선수 출신 이치성 동행모터스 대표가 소유한 세대는 지난 7월 1일 강제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이 대표는 2023년 12월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11억 4165만 2000원 배상 판결을 받았다. 이 대표는 항소해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신축 중인 커피 전문점 드라이브스루 매장 소유권을 2020년 A 씨에게 넘겼다. 이 대표는 A 씨에게 차량 20대 규모 부설주차장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설주차장 설치는 법적으로 불가능했다. 이에 A 씨는 이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성형외과 대표 B 씨가 소유한 나인원한남은 지난 3월 강제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B 씨가 운영하는 성형외과에서 C 씨는 2018년 팔 지방 제거 시술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C 씨가 수면 마취 후 일어나보니 시술은 등 부위에 이뤄진 상태였다. 더군다나 C 씨는 화상도 입었다. 시술을 했던 담당 의사는 2022년 7월 C 씨에게 1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C 씨는 병원 대표 B 씨에게 사용자 책임을 물었다.
나인원한남 2세대는 지난 8월 말 기준 압류된 상태였다.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소유한 세대는 지난 8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압류됐다. 지난 4월엔 용인세무서에 압류됐다. 용인세무서 압류는 지난 7월 해제됐다. 신 전 회장 소유 나인원한남은 은행과 기업체 두 곳으로부터 62억 8500만 원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경기도 용인에서 명주병원을 경영하는 신 전 회장이 의사 등 직원들 임금과 퇴직금을 체불하면서 취해진 조치였다.
고용노동부에 접수된 임금 및 퇴직금 체불 건수만 400여 건. 피해금액은 현재까지 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신 전 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초 대한사격연맹 회장에서 불명예 자진 사퇴했다. 고용노동부는 그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또 신 전 회장은 명주병원 전 직원들로부터 특경법 위반(사기),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 8월 서울중앙지검에 고소당했다. 이 사건 변론을 맡은 법률사무소 웨이 정준길 변호사는 "피고소인(신명주)이 임금과 퇴직금을 악의적으로 고의 체불하는 것 같다"며 "퇴직 간호사, 직원, 병원 납품업체들도 형사고소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인원한남 6세대는 가압류된 상태다. 앞서 언급한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 외에도 구미현 아워홈 회장이 소유한 세대 등이 가압류됐다. 지난 4월 구미현 회장 나인원한남을 가압류한 사람은 동생 구명진 전 캘리스코 대표와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이었다. 가압류 청구금액은 50억 원이었다. 구미현 회장은 아워홈 창업주 구자학 전 명예회장 첫째 딸이다. 구명진 전 대표는 둘째 딸, 구지은 전 부회장은 셋째 딸이다. 구자학 전 명예회장 첫째 아들 구본성 전 부회장과 셋째 딸 구지은 전 부회장은 2017년부터 경영권을 두고 다퉜다. 올해도 남매의 난이 재점화했다. 구미현 회장과 손잡은 구본성 전 회장이 승리했다. 구지은 전 회장은 아워홈을 떠났다.
남경식 기자 ngs@ilyo.co.kr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