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막아도 경기북부 포기 못해, 당장 오늘부터 실천”
이를 위해 생활 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이전, 교통 인프라 개선, 투자 유치 및 규제 개선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한다. 김 지사는 11일 “오늘부터 구체적 실천 단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먼저 도는 동북부 공공의료원을 확정 발표했다.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은 남양주시와 양주시로 확정했다. 공공의료원이 두 곳으로 늘다 보니 예산도 2배가 들 것으로 예측되지만 경기북부의 의료 인프라와 돌봄서비스 강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이다.
공모에 선정되지 않은 동두천, 양평, 가평, 연천에는 경기도 최초로 의료취약지 거점의료기관을 지정해 운영비와 시설장비 도입에 총 27억 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의료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촘촘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약속했다.
동두천에는 경기북부 반려마루가 조성된다. 이미 여주에 조성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경기북부에도 마련하는 것인데 총사업비는 무려 15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도는 경기북부 관광자원과 연계한 복합 문화공간 조성을 준비 중이다. 공모에 선정되지 못한 구리, 포천, 파주를 비롯해 1곳을 추가 선정, 지역 특화형 반려동물 친화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재명 전 지사가 시작한 공공기관 이전을 김동연 지사가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때문에 공공기관 북부 이전을 포기했다는 오해가 있었지만 공공기관 이전은 약속대로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내년 경기연구원의 의정부 이전을 시작으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파주로 경기신용보증재단을 남양주로 이전한다. 이전 과정에서 신축이나 부지 문제를 겪는 경우는 임차를 해서라도 기관장과 경영본부 등 핵심부서부터 우선 이전하겠다고 강조했다.
GH경기주택도시공사는 2026년 구리로, 경기도일자리재단은 2027년 동두천으로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문화재단은 2028년 고양시로 이전할 계획을 분명히 했다.
경기북부 행정서비스 강화를 위해 도 산하기관도 신설한다. 포천에 경기도교통연수원 북부분원을 의정부에는 경기도인재개발원 북부분원을, 연천에는 농업기술원 북부농업 R&D센터와 경기도 소방학교 북부캠퍼스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오히려 이재명 지사보다 진일보한 북부 살리기 프로젝트다.
교통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먼저 철도의 경우 도비 873억 원을 투자해 파주에서 출발하는 KTX와 의정부에서 출발하는 SRT를 신설한다. 특히 고속철도 사업은 바로 올해 용역에 착수해 2027년 본격 사업을 시작해 경기북부가 체감할 수 있는 고속철도 시대를 열겠다고 김 지사는 밝혔다.
도로는 지방도로 28개 127.75km를 건설한다. 올해와 내년에만 총 1780억 원을 집중 투자해 평균 13년이 소요되는 도로사업을 최대 7년 이상 기간을 단축해 북부에 필요한 도로를 신속하게 만들 계획이다.
북부주민의 출퇴근 1시간 시대를 위해 상습 정체 구간인 경기 구리~서울 광진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교통 수요가 많은 경기 고양~서울 은평 구간 민자도로를 건설해 교통량을 분산한다. 또한 파주에서 양주-포천-남양주를 잇는 경기북부 1.5 순환고속화도로를 신설해 북부 물류의 숨통을 틔울 계획도 공개했다. 총 사업비는 1조 2천억 원에 달한다.
투자 확대와 규제 개혁에도 적극 나선다. 먼저 대규모 글로벌 AI 클러스터를 조성해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 도는 AI문화산업벨트에 AI연구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며 약 2만 명의 고용 창출을 목표로 투자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AI문화산업벨트는 당초 원안대로 신속하게 추진하는 K-컬쳐밸리와 연계해 경기북부의 주요 산업벨트로 성장할 것이라고 김 지사는 내다봤다. 일산과 양주 테크노 밸리는 2026년까지 준공을 남양주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연천 BIX산업화 지원센터는 2025년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
과감한 권한 이양과 특구 지정으로 수도권 역차별 해소에 나설 것도 천명했다. 경기북부의 규제 해소를 위해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규제 해소를 요청하고 우선 경기도가 할 수 있는 규제 개혁부터 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업, 지역개발, 세제 등 접경지역 수도권 역차별 특례를 발굴해 개선에 나선다.
김동연 지사는 “북부 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이전, 투자 유치, 규제 해소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추진되면 한 번에 해결될 과제였으나 정부 때문에 진전하지 못했다”면서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계속 추진하면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에 옮기겠다.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신속하게 이어가겠다. 경기북부 대개조의 담대한 여정을 1410만 도민과 함께 나아가겠다”라고 밝혔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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