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렇다 할 제대로 된 복수를 하지 못했던 그녀가 이번에는 제대로 된 한방을 날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택한 복수의 방법은 다름 아닌 폭로성 자서전을 출간하는 것.
지난 1999년 이미 <모니카 스토리>라는 자서전을 출간한 바 있지만 이번 자서전은 그때 자서전과는 차원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클린턴과의 관계에 대한 충격적이고 새로운 비밀을 털어놓는 그야말로 시한폭탄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1200만 달러(약 133억 원)에 출판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도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르윈스키의 주변 사람들은 이 책이 클린턴 부부의 결혼생활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일침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힐러리의 정치인생도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은 물론이요, 심장이 좋지 않아 이미 두 차례 수술을 받았던 클린턴의 건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르윈스키의 한 친구는 “이 책은 단순한 복수를 넘어 어쩌면 클린턴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책에서 르윈스키가 폭로할 내용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우선 클린턴의 은밀한 욕망들, 가령 스리섬에 대한 갈망이나 난잡한 파티 문화, 그리고 온갖 종류의 섹스토이를 즐겨 사용하는 그의 은밀한 취향 등에 대해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다룰 예정.
또한 ‘지퍼게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증거물로 제출됐던 르윈스키의 블루 드레스에 대한 진실들도 담을 예정이다. 이를테면 드레스에 정액이 묻게 됐던 당시의 정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할 예정인 것이다.
이밖에도 클린턴이 평소 힐러리에 대해 무슨 말을 했는지도 낱낱이 폭로될 것으로 보인다. 르윈스키에 따르면 클린턴은 힐러리를 종종 ‘콜드 피시(차가운 사람)’라고 불렀으며, 섹스 없는 결혼생활에 대해서 조롱하듯이 말하곤 했다. 또한 한눈을 파는 것은 힐러리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르윈스키가 클린턴에게 쓴 연애편지도 이 책에 공개될 예정이다. 컴퓨터로 작성된 이 편지들은 클린턴에 대한 사랑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내용으로서, 어떤 편지는 너무 노골적인 표현 때문에 차마 보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퍼게이트’란 지난 1995년 11월부터 1997년 3월까지 백악관 집무실에서 벌어진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은밀한 만남을 둘러싸고 벌어진 스캔들을 의미하며, 당시 둘은 열 차례 정도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 둘의 주장에 따르면 오럴섹스 등 변태적인 행위만 했을 뿐 직접적인 성관계를 하진 않았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