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교민들, “범인인 강도들 찾기 어려울 것”…“필리핀 당국, 치안 문제에 관심 가져야”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사건은 술집이 밀집해 있고 치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피블고스 지역에서 발생했다. 2인조 오토바이 강도가 피해자 가방을 빼앗으려 했고, 이를 막으려던 김 씨가 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오토바이 운전석에 있던 강도가 총을 꺼내 발사했다. 범인들은 총격 후 즉시 도주했다.
사건 현장은 술집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치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 CCTV 영상이 있지만 수사는 미진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이 사건의 전 과정은 현장 CCTV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민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 이후 연락이 두절된 김 씨를 찾기 위해 지인들이 수소문에 나섰다. 이때 마카티 지역 경찰서를 통해 마카티 메디컬 센터에 신원 미상의 아시아인 시신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통해 김 씨의 시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 한인 교민 A 씨는 “김 씨가 필리핀에서 봉사 활동도 열심히 다녔고 착한 일도 많이 했다”며 “정직하고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20년 이상 필리핀에 거주한 또 다른 교민 B 씨는 현지 사법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B 씨는 “강도들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경찰들이 무능하고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돈을 주면 범인을 빨리 찾을 수 있지만, 이는 결국 돈으로 범인을 잡는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사법 체계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피해자 가족이 직접 법정 싸움을 해야 하는 점이 언급됐다. B 씨는 “필리핀 재판 특성상 피의자와 피해자가 모두 있어야 재판이 진행될 수 있다. 이에 피해자 가족이 필리핀에 머물면서 재판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게 어렵기 때문에, 범인을 잡아도 실질적으로 처벌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국 교민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필리핀 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한국인 관광객 및 거주자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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