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벤츠 전기차량, 주차 후 59시간 뒤 화재…경찰 “주차 전 행적 조사할 것”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지난 19일 국과수로부터 “차량 하부 배터리 팩에서 불이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전달받았다.
국과수는 “차량 밑면의 외부 충격으로 배터리팩 내부의 셀이 손상되며 절연 파괴(절연체가 특성을 잃는 현상)로 이어져 발화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국과수는 “배터리관리장치(BMS)는 화재 당시 저장 회로가 견딜 수 없는 심한 연소로 파손이 심해 데이터 추출이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월 1일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처음 불이 난 벤츠 전기차를 대상으로 총 3차례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배터리팩 등을 확보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벤츠 전기차가 지난 7월 29일 오후 7시 16분쯤 주차됐다가 59시간가량 후에 불이 난 점을 고려해 차주를 상대로 주차 전 행적을 조사할 방침이다.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벤츠 차주가 마지막으로 주차하고 불이 나기까지 차량에 외부적인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마지막 주차 시점 이전에 외부 충격으로 의심할 만한 상황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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