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남다른 앨범 ‘143’ 발표…평론가 시선 싸늘, 팬들은 환호
한 인터뷰에서 페리는 “143은 나의 ‘앤젤 넘버’다. 나의 상징이자 징표다. 몇 년 전 우리 가족은 건강 문제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그래서 조금 무서웠다. 그때 나는 휴대폰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143이라는 숫자를 보았다”라고 소개했다.
이런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앨범에 대한 음악 평론가들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한 유명 평론가는 페리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애썼지만 실패했다”고 평가하면서 앨범 발매 전부터 논란이 되었던 닥터 루크와의 작업을 문제 삼았다. 닥터 루크는 지난해 가수 케샤를 성폭행한 혐의로 법정 다툼을 벌인 전력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증거 불충분으로 재판에서 이겼지만 이 사건으로 이미지에 커다란 손상을 입고 말았다(재판 내내 루크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런가 하면 ‘버라이어티’의 평론가인 스티븐 J. 호로위츠는 “이 앨범은 평이하다. 가사는 진부하고, 음악적 아이디어는 인상적이지 않다”면서 “과거 페리의 히트곡들에서 보였던 재치가 이번 앨범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또한 “‘143’의 가사는 마치 AI로 만들어진 것처럼 진부한 표현으로 가득차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가디언’은 이번 앨범에 대해 “예상했던 만큼의 재앙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라고 평가했으며, AP의 마크 케네디는 이번 앨범이 “영감이 없고 잊히기 쉬운 작품”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케네디는 마지막 곡인 ‘원더’를 앨범에 수록된 곡 가운데 ‘최악의 곡’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이 곡을 가리켜 “풍선이 떠오르는 가운데 엄마들이 손을 흔드는 장면을 끌어내기 위한 냉소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인디펜던트’ 또한 별 두 개를 주면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구식이고, 명백히 시대와 동떨어져 있다”고 비평했다. 또한 “대부분의 노래는 상업적 열망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진정한 즐거움이 결여돼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매서운 혹평에도 불구하고 페리는 X(옛 트위터)에서만큼은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출처 ‘데일리메일’.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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