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비난여론 증폭… 정전 쪽으로 급선회 분위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 간 교전이 엿새 동안 이어지면서 가자지구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생지옥을 방불케하고 있다. 사상자 수는 무려 100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마스 보건부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어제 이스라엘이 80여 차례에 걸쳐 가자지구에 폭격을 퍼부으면서 38명이 숨져 이번 사태 이후 하루 최대 인명피해가 났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111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840명을 넘어섰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절반가량인 56명이 민간인이고, 어린이도 30여 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비난여론도 들끊고 있다.
하마스도 반격에 나서 로켓포 약 100발을 이스라엘 쪽으로 발사했다. 교전 발발 이후 가자지구 측에서 이스라엘로 날아온 로켓포는 1150여 발이고, 이 가운데 아이언돔으로 340발가량이 격추됐다.
이처럼 사상자가 속출하고 정전에 대한 국제 사회 압력이 강화되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은 막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여부를 오늘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자지구로 향하는 모든 도로를 봉쇄하고 예비군 4만여 명을 접경지대에 집결시킨 상태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 바라크 국방장관, 리버만 외무장관 등 이스라엘 안보 각료 9명은 현지시간으로 어젯밤 긴급회의를 열고 지상군 병력 투입 문제를 논의했다.
아랍 소식통들은 이스라엘 수뇌부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국제 여론이 악화됐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외교적 입지가 좁아지자 지상군 투입보다는 정전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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