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대표 다빈치모텔 강연 앞두고 응원 메시지…민 전 대표 “싸움에서 꼭 이길 것”
27일 오후 민 전 대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함께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를 캡처해 올렸다. 해당 대화에서 하니는 "대퓨님(한국말이 서툰 하니가 민희진 대표를 부를 때 쓰는 애칭) wishing you good luck today(오늘 잘 하시길 바라요)!!! 물론 찢으시겠지만ㅎㅎㅎ"라는 글과 함께 'Newjeans Never Die!(뉴진스는 절대 죽지 않아)'라는 글귀가 담긴 사진을 민 전 대표에게 보냈다. 민 전 대표도 "ㅋㅋㅋㅋㅋ"와 뉴진스의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 컬래버레이션 이모티콘 중 하니의 캐릭터를 보내며 화답했다.
민 전 대표가 이 같은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은 최근 일부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뉴진스의 자체 제작 콘텐츠 영상과 사진 등에 하니가 없는 것을 지적하며 '뉴진스 분열설'이 제기된 데에 대한 간접적인 답변으로 보인다. 당초 해당 영상 촬영 시점에는 하니가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던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지난 25일 어도어가 뉴진스의 "민희진 대표의 대표직 복귀와 어도어의 정상화"를 요구한 최후 통첩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뉴진스의 본격적인 전속계약해지 소송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 경우 소송을 원하는 멤버와 그렇지 않은 멤버들로 나눠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공교롭게도 비슷한 기간 스케줄에서 잠시 빠졌던 하니를 가리켜 분열설에 기름이 부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결국 카카오톡 대화 내용 공개를 통해 뉴진스 멤버들과 민 전 대표 간의 신뢰가 변함없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설'은 '설'로 마무리 되는 분위기다.
한편 민 전 대표는 이날 오후 9시부터 현대카드 주최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진행되는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의 강연자로 나서 'K-POP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다른 연사들의 2배 이상인 100분의 시간이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지난 25일과 26일, 하이브 및 어도어 신 경영진들과 또 다시 '공식입장'으로 맞불전을 이어가며 갈등이 격화된 상황이었기에 이날 강연에서도 하이브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짐작됐다. 실제로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의 소송을 언급하며 "소송비가 23억이 나왔다. 의미없는 소송을 계속 걸어서 대응을 못하게 하고, 대응을 하면 파산이 나도록 하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소송비 때문에 집을 팔 거지만,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하다. 이걸 위해서 집을 갖고 있었나란 생각도 했다. 돈이 없으면 못 싸운다. 나도 소송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으면 소송도 대응도 할 수 없다"며 "3개월 만에 (소송 비용이) 수십억 씩 늘어나는데 다른 사람들은 감당 못한다. 내가 이겨야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서는 올한해 대한민국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그의 4월 기자회견에 대한 씁쓸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민 전 대표는 "저는 '도파민'이란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제 기자회견은 인생에서 최악의 상황일 때였기 때문에 (대중들이 말하는) 도파민이 와닿지 않았다"며 "저는 제가 '밈'이 된 게 너무 상처였다. 제가 힘들게 얘기했고 처절한 이야기였는데 희화화돼서 밈이 되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후련은 했지만 씁쓸했는데 지인들이 보내준 밈들을 보고 웃음이 나서 넘겼다. 슬퍼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이브, 어도어와의 소송에 대해서도 "내가 이길 것"이라고 단언한 민 전 대표는 "왜 장담하냐면 제가 죄가 없기 때문이다. 없는 죄를 만들 수 없다. 아무리 거짓말을 하고 부풀려도(이길 거다)"라며 "이건 희대의 사건이다. 내가 다큐를 꼭 찍어서 모든 과정을 다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어도어는 주주간계약 및 프로듀싱 용역계약, 어도어 대표직 복귀 등을 놓고 치열한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어도어 측은 지난 11일 민 전 대표에게 뉴진스 프로듀서로서 5년간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제안했고 민 전 대표는 이를 거부하며 구체적인 협의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를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소했고 그와의 주주간계약 역시 해지됐다고 밝힌 반면, 민 전 대표는 주주간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반박하면서 지난 13일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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