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직전 친구에 전화 걸어 두려움 토로…목격자도 트라우마 시달려
지난 10월 4일 SBS에서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 Y'에는 박대성이 휘두른 흉기에 숨진 여고생 A 양의 친구가 나와 사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친구 B 양은 "사건 당일 밤 12시 30분쯤 자려고 하는데 A 양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며 "(A양이)'뒤에 남자가 있는데 무섭다' '칼 맞을 것 같다' 등의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갑자기 엄청 뛰는 소리가 들렸다"며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A 양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신고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시민도 고통에 시달리긴 마찬가지였다.
이 목격자는 "마지막에 내가 (피해자로부터)들었던 말이 있다"며 "살려달라는 말이 계속 생각나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날마다 여기(사건 현장) 몇 번씩 왔다 간다. 일하다가 생각난다. 제가 죽어서도 못 잊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박대성은 지난 9월 26일 오전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의 한 주차장 앞 인도에서 일면식도 없던 A 양에 흉기를 휘둘렀다.
A 양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대신해 약을 사러 나갔다가 귀가하던 중 박대성의 잔혹한 행위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A 양은 평소 경찰관을 꿈꿨던 평범한 10대 여학생으로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박대성은 사건 직전 자신이 운영하는 찜닭집에서 술을 마셨다. 만취한 박대성은 흉기를 챙기고는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러다 거리를 배회하던 A 양을 발견, 몰래 뒤를 따라가 범행을 저질렀다.
박대성은 조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박대성의 이상 동기 범죄 여부를 규명하는 수사를 거쳐 구속 송치한 상태다.
박대성은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상 정보가 공개됐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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