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고발인 맡아…민주당은 “녹취록, 짜깁기 넘어 조작” 대응중
국민의힘은 7일 이재명 대표와 이화영 전 부지사, 김성태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뇌물공여죄와 청탁금지법 위반, 정치자금부정수수죄 등을 고발 사유로,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이 고발인으로 나섰다.
주 의원은 지난 2일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탄핵소추 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이 전 부지사와 담당 변호사가 지난해 8월 12일 구치소에서 나눈 대화를 녹음한 것이라며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공개된 녹취에서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전 회장이 변호사에게 이 대표와 관련된 변호사비 대납, 1심 재판 관련 법원 로비, 이 대표 지원 조직인 광장에 대한 지원 의혹 등을 폭로할 수 있다며 “사실 굉장히 두렵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녹취 파일 내용에 대해 “한편의 범죄 누아르 영화가 연상되실 것”이라며 “(이 전 부지사가) 남들이 들을세라 목소리를 낮추고 진정으로 두려워 떠는 모습을 똑똑히 보셨다. 이것이야말로 사필귀정”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야당이 녹취파일의 출처를 문제 삼는 것과 관련해 “출처는 검찰이 아니다”라며 “국회에서 제보받아 내용을 공개할 때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게 관례다. 민주당도 그렇게 해왔다”고 대응했다.
주 의원은 또 “이 전 부지사 스스로 (녹취파일 속 목소리가) 자기 목소리가 맞다고 했고, 등장인물이 담당 변호사라는 사실도 인정했다”며 “출처나 신빙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녹취록에 여러 범죄사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며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것, 그리고 재판에 대한 로비가 대법원뿐 아니라 하급심에서도 이뤄졌다는 것, 여러 정치인에게 불법 자금이 건네졌다는 것 등”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신성한 국회를 범죄자 이화영의 변론장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혹 떼려다가 혹 붙인 것 같다”며 “이화영의 발언들은 이 대표와 김성태의 관계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뿌리 깊은 사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4일 서면브리핑에서 해당 녹취록에 대해 “검찰로부터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 당했다고 주장해온 이화영 증인을 거짓말쟁이로 몰아 결국 이재명 대표에게 범죄자 낙인을 찍겠다는 의도가 뻔하다”며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이 녹취 전체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여당 의원이 국회 청문회장에 들고 나온 녹취는 짜깁기를 넘어 조작 수준이었다”고 여당 공세에 대응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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