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간절기에는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조심해야 한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0월부터 11월 사이에 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경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함께 최근 10년 사이 심근경색 환자는 54.5%, 뇌졸중 환자는 9.5% 증가했다. 간절기에는 기온이 낮아져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쉬워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위험이 커진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고,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한데 간절기에는 기온이 낮아져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쉬워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위험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 종합건강검진센터(센터장 류홍 내과전문의)는 간절기를 맞아 진료과목별로 조심해야 할 질병들을 예시하고, 이에 대한 맞춤형 건강관리 요령을 제시했다.
간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감기, 독감, 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비인후과의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 흔히 나타난다. 해당 증상이 있는 환자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 등의 피부 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다. 미세먼지나 황사 등이 빈발하면서 눈 건강도 위협받을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등의 질환에도 유의해야 한다.
간절기엔 정형외과 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관절은 기온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온이 낮아지는 간절기에는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돼 관절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무릎 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기 쉬우며,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척추 질환도 간절기에 빈발하는 질환 중 하나다. 기온이 낮아지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척추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돼 척추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간절기는 아침과 저녁의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등 기온 변화가 크기 때문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쉬워,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함으로써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온종합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간절기 10대 건강관리요령을 제시했다. 아래는 온종합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가 제시한 10대 건강관리요령이다.
△적절한 옷차림: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낮에는 기온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옷차림이 중요하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체온을 조절하고, 실내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 건조한 날씨로 인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하루에 1.5∼2ℓ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이나 채소 등을 통해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면역력을 높이고, 체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숙면을 취하는 것도 바람직한 건강관리법이다.
△충분한 수면: 충분한 수면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하루에 7∼8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고, 수면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TV 등을 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취미생활이나 운동 등을 하는 것이 좋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예방접종: 독감이나 폐렴 등의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건강한 생활습관: 규칙적인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적절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도 좋다.
△체온 유지: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체온을 유지하려면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옷을 두툼하게 입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세먼지 및 황사 대비: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피부 관리: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외선이 강해지는 시기이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