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습지 일부 폐기물 매립장으로 쓸 만큼 오염…‘서식지 보호와 휴식공간 확보’ 생태공원 사업 결실
화포천습지에서 황새가 발견된 것은 2014년 3월 일본에서 인공 번식된 황새 ‘봉순이’가 처음이다. 이후 2024년 2월 야생 황새 1마리가 발견된 이후로 8개월 만에 다시 황새가 화포천습지를 찾아왔다.
황새는 1950년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텃새였으나 이후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A)에서 위기종으로 분류한 국제보호조로서 전 세계에 3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희귀한 물새다. 특히 지난 9월 ‘백년 만에 피는 꽃’이라는 별명을 가진 멸종위기종 2급 야생식물인 가시연꽃이 발견된 곳에서 황새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포천습지는 화포천(길이 22.25km, 유역면적 138.38㎢, 김해 대암산에서 발원하여 김해 진례면·진영읍·한림면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하천) 중류부터 하류까지, 즉 화포천이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까지 형성된 하천형 배후습지다. 길이 8.4km, 전체 습지면적 299만 5000㎡에 이르며, 선사시대 이전부터 생성돼온 것으로 추정된다.
화포천습지는 한때 상류의 공단으로 인해 수질오염이 심각했고, 심지어 습지 일부는 폐기물 매립장으로 사용될 만큼 환경파괴가 심했다. 하지만 현재는 환경복원 노력에 힘입어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는 중이다.
화포천습지에는 600종이 넘는 생물(식물 352종, 곤충 165종, 어류 15종, 양서류 9종, 파충류 7종, 조류 53종, 포유류 15종)이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동식물도 9종(1급 귀이빨대칭이·수달, 2급: 큰고니·큰기러기·독수리·개구리매·흰목물떼새·삵·노랑부리저어새)이 서식한다.
이번에 황새가 잇따라 모습을 보인 것은 ‘서식지 보호와 휴식공간 확보’라는 목표로 김해시가 추진한 화포천 생태공원 사업이 결실을 맺은 대표적인 성과로 풀이된다. 화포천 생태공원은 하천을 따라 형성된 화포천습지의 중·하류에 있는 생태공원으로, 3~4년의 조성기간을 거쳐 2012년 조성을 마무리했다. 길이 3.5km, 면적 159만 1200㎡에 이른다.
김해시 이용규 환경정책과장은 “화포천습지가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서 황새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서식지 보호와 함께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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