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김주영 대표도 ‘증인’ 채택…아이돌의 ‘직장내 괴롭힘’ 피해 실체 드러날까
지난 9일 하니는 뉴진스의 팬 소통 플랫폼 '포닝'을 통해 팬들에게 국회 출석 의사를 밝혔다. 하니는 "결정했다, 국회에 나갈 것"이라며 "나 스스로와 멤버들을 위해서, 그리고 버니즈(뉴진스의 팬덤명)를 위해서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하니의 발언은 그가 소속된 하이브 산하의 또 다른 레이블, 어도어(ADOR)와 논의하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니는 "아직 매니저와 회사(어도어)는 모른다"며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얼마나 어떤 생각을 해도 (국정감사에)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결심이 확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진스를 지지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니는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응원해주거나 누군가의 편에 남아있어주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해줬다. 얼마나 감사한데. (국정감사에 서는) 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미안해 할 필요도 없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10일에는 하니의 어머니가 그의 국정감사 출석 결정에 대해 언급한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하니가 국회에 참석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연설하기로 결정한 것에 가족들은 진심으로 지지한다"며 "하이브에서 (괴롭힘)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하니의 말을 듣고 매우 화가 났다. 이런 일들이 하니의 삶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저는 하니에게 목소리를 내라고 격려했다. 국회에 참석하는 것은 큰 책임이고 하니는 이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하니는 정말 많은 용기를 내서 자신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일어섰으며 우리는 하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니를 포함한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9월 1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하이브 측 인사로 어도어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뉴진스에 대한 보호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하니는 얼마 전 회사 내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와 마주친 자리에서 인사를 나눴으나 상대 측 매니저가 아티스트에게 자신을 무시하도록 종용하는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당시 하니는 상대 측이 누구인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빌리프랩 소속 걸그룹 아일릿의 매니저'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 내용은 뉴진스 멤버들과 그 부모님, 하이브와 어도어 새 경영진 등 관계자 모두에게 공유된 사안이었으나 하이브와 어도어 측이 CCTV 영상 등 관련 증거물을 누락하거나 하니가 문제제기를 한 시점에서 한참 지난 뒤에야 공개하는 등 일처리를 흐지부지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특히 어도어 김주영 신임대표는 멤버들의 부모님이 소속사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힌 입장을 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하이브와 빌리프랩의)추가 반박이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것"이라는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멤버들을 보호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이 '직장내 괴롭힘' 사건은 오는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오르게 됐다. 하니가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증인 자격으로 채택된 어도어 김주영 신임대표와 함께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하이브-민희진 사태'를 통해 어도어 대표직 자리에 오른 김 신임대표가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공식석상에 서는 것은 이번 국정감사가 처음인만큼 그가 이 자리에서 어떤 발언을 이어갈 것인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뉴진스 팬들의 모임인 '팀 버니즈'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경찰서에 어도어 김주영 신임대표, 이도경 부대표 및 하이브 박태희 CCO(커뮤니케이션 총괄), 조성훈 PR 홍보실장 등을 각각 업무상 배임 및 업무 방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명예훼손),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팀 버니즈'는 "대표이사이자 사내이사로서 김주영과 이도경은 주식회사 어도어에 대한 충실 의무 및 선관주의 의무를 위반한 채 뉴진스 구성원들의 연예활동을 침해하고 방해하는 일에 능동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을 외면했으며 어도어 발전을 위한 구성원들의 요구를 경시함으로써 향후 음악 작업 및 활동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적극적인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홍보팀 최고 임원인 박태희와 조성훈은 악의적인 개인정보 탈취 및 불법적인 누설과 제공 혐의가 명백하며 영리 또는 부정한 목적으로 각 언론사를 찾아다니며 타인의 정보를 훼손하고 도용하는 범죄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며 고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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