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 규모 한 달 동안 10조 넘어…향후 전망도 불안
이는 삼성전자의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10조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9조 1000억 원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현재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낙폭과대 주가·밸류와 최고위층의 반성문을 근거로 저가매수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주장하는 시장 일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이는 상당기간 시간싸움이 가능하고 삼성전자 보유에 따른 추가 기회비용이 제한되는 초장기·극소수 개인 투자가 일방에 국한된 단편적 전술대응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이어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린 까닭에 시간과 기회비용 모두가 중요한 상대수익률에 명운을 건 대다수의 액티브 투자가(펀드매니저)에겐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할 사주경계 대상에 해당한다”며 “주가·밸류 추가 다운사이드 리스크는 일정수준 이하로 제한되더라도, 당장에는 보유 및 비중 확대의 기회비용이 너무나 큰 투자전략 측면 계륵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는 것도 악재 중 하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월 3일 이후 2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순매도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10조 6593억 원 규모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월 3일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1위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9월 3일 종가 기준 16만 8300원이었지만 지난 10월 11일에는 18만 600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주식 시장의 약세를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상승세다.
김용구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선발주자인 SK하이닉스 대비 실적·주가 모멘텀 열위현상이 심화됐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상대 주가에 동선행하는 실적 모멘텀 이익수정비율 차분은 SK하이닉스의 상대우위가 시시각각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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