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임팩트만큼은 에이스 투수 못지 않았다. LG가 자랑하는 이번 시즌 타점왕 오스틴을 상대로만 등판한 덕분이다.
첫 등판은 1차전 7회초 2사 1, 2루 위기였다. 김윤수는 오스틴을 상대로 3구 삼진을 잡아내며 7회를 마무리했다. 삼성이 7-4로 쫓기는 상황서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8회에도 등판한 그는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2차전 7회 2사 만루의 위기, 오스틴이 타석에 들어섰다. 박진만 감독은 다시 한 번 김윤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오스틴은 추격의 찬스에서 김윤수의 3구를 타격,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차전에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5회말 2사 1, 2루 김윤수와 오스틴은 다시 만났다. 오스틴은 초구에 방망이를 돌렸고 우익수 플라이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김윤수가 위기를 넘기며 삼성은 한점차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연이어 반전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윤수다. 이번 시즌 군복무를 마치고 시즌 중 팀에 합류했다. 상무 유니폼을 입고 선발 수업을 했으나 정규시즌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경기에 나섰으나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했고 2군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플레이오프에서는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3경기에서 7개의 공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어지는 일정에서도 박진만 감독은 위기의 순간에 김윤수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