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태 해결 위해 당 떠날 것 요구”…시정 홍보 유튜브 영상에는 비난 댓글 쇄도
분당 B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A 의원의 자녀는 다른 학생 3명을 주동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피해 학생에게 수차례 모래 섞인 과자를 강제로 먹게 하고, 게임 벌칙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며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은 학교폭력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8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 2명에 대해 서면사과와 학급교체 조치를 내렸다. 학폭 가담 정도가 덜한 1명은 서면사과와 봉사 4시간, 나머지 1명은 서면사과 조치를 받았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른바 '모래 학폭' 가해자들이 '솜방망이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해 공분이 이어졌다. 성남시의회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A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글이 연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18일 오전 한때 성남시의회 누리집이 마비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성남시 학교폭력에 대한 국민의힘 분당갑 당원협의회의 입장'을 통해 "실망을 끼쳐 드린 데 대해 국민과 시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 A 의원이 깊이 반성하고 책임지고 당을 떠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분당갑 당협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의 출당 명령을 받은 A 의원은 21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성남시의회 구성은 국민의힘 17명, 더불어민주당 14명, 무소속 3명으로 재편됐다.
앞서 19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김지호 대변인은 "성남시의원 자녀 학교폭력 불공정 처분 의혹에 대해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힘은 책임있는 입장을 밝혀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해당 논평에서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회의원은 이번 학교 폭력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여 공당과 공인으로서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사건 실체와 입장을 밝히길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17일 성남시의회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A 의원이 시정 활동을 홍보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A 의원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부모된 도리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책임이 크다"며 피해를 입은 학생과 가족들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해당 영상에서 누리꾼들은 "시의원은 무슨, 분당을 떠나세요" "자녀의 학폭 가해 논란이 있는 시의원이 시정을 홍보하는 건가요? 인스타는 비공개로 돌리면서" "성남시의회는 어찌 이 시점에 이 영상을 올릴 수 있는건지 궁금하다"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성남시의회 측은 "영상이 올라갈 당시 A 의원의 자녀 학폭과 관련된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현재까지 해당 영상을 삭제 조치할 계획은 없다. 영상을 지우면 안 된다고 의견도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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