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21일 윤 대통령과 면담 후 브리핑 없이 귀가했다. 아쉬움이 섞여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웬만하면 대표가 직접 국회로 다시 돌아와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려고 했고, 저도 그 시간쯤에 대표실에 가 있었다. 그런데 바로 댁으로 가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통령실이 공개한 한 대표와 윤 대통령 면담 사진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고 답했다. “20~30분 대통령이 지각하신 부분은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외교 일정이 있어서 대통령이 워낙 공사다망하시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표께서는 바깥에서 한 20여 분 기다렸다가 대통령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인적 쇄신은 한동훈 대표가 언급할 얘기가 아니다”라는 일각의 지적에는 “맞는 말”이라면서도 “다만 누구도 의견 개진조차 하면 안 되는 고유 권한이라고는 이해하지 않는다. 절대왕정 시대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직위, 지위와 상관없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한동훈 대표가 대외 활동 중단까지 얘기한 상황”이라며 “여사께서 대선 국면에서 국민께 약속했던 제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그게 대국민 약속이니까 본인이 하신 말씀대로만 하면 어떨까 싶다”고 주장했다.
“친한계 의원들 주도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합의 통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는 “너무 앞서 나가는 얘기다. 오히려 저희 쪽이 아니라 좀 다른 결에서 그런 얘기들을 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한테 독대를 또 신청할 가능성도 있나”라는 진행자의 질의에는 “회동의 모습이 참 국민께 너무 송구하다. 이런 모습을 또 재현한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21일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면담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을 수용했다. “지난 9월 1일 회동에서 수시로 만나기로 했다고 합의한 바 있다. 개인 문자를 두 분이 재보궐 선거 후에 주고받으신 것으로 안다”면서도 ‘대통령을 소외시키려고 이재명 대표 만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는 “억측”이라고 답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