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후기 ‘속속’ 품귀 현상 이어져…식약처 “온라인에서 구매? 절대 안돼”
지난 15일 국내에 상륙한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일론머스크와 모델 킴 카다시안 등 해외 유명인사들이 체중 감량 효과를 봤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꿈의 비만약'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국내에서도 출시 첫날부터 품절 사태를 빚으며 높은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위고비와 관련된 게시물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중 약국에서도 구입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의 위고비 가격은 닥터나우,나만의닥터 등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서 확인한 결과 45만~70만 원 선으로 형성됐다.
위고비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정해진 용량·용법을 지켜 투여해야 한다. BMI(체질량지수)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혹은 BMI 27㎏/㎡ 이상 30㎏/㎡ 미만 과체중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에게만 처방이 가능하다. 미성년자에게는 처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 보다 손쉽게 처방전 확보가 가능하고, 온라인을 이용할 경우 해외 직구나 개인 간 거래 등의 방법을 통해 처방 비대상인 청소년도 위고비를 불법으로 구매할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엑스(X) 등 SNS에서는 일명 '프로아나족'을 추구하는 극단적인 청소년 다이어터들 사이에서 위고비 관련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본격적으로 비만치료제 해외 직구 문제 대응에 나섰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관세청은 최근 출시된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해외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직접 구매하여 국내로 반입하는 것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해외직구로 구매할 경우 제조·유통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의약품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우며, 불법 위조품인 경우 위해성분이 있을 수 있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고 오남용의 우려가 있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주요 온라인 쇼핑몰 등을 대상으로 비만치료제 등을 금칙어로 설정하고 자율 모니터링을 하도록 협조요청을 했다. SNS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불법으로 비만치료제 판매를 알선하거나 광고하는 게시물을 적발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등에 접속차단을 요청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비만치료제가 출시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위반 게시물 12건을 적발해 2건을 차단 완료 했고, 10건의 차단 조치를 요청한 상태다.
식약처와 관세청은 앞으로도 비만치료제 해외직구 불법판매·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정보를 공유하여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해당 비만치료제는 절대로 구매하거나 투여하면 안 된다"면서 "향후 불법 판매, 과대광고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 국민이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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