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영풍 양측 막대한 자금 필요…누가 이겨도 고려아연 재무 부담 가중 불가피
현재 영풍·MBK 측은 기존 지분 약 33%에 공개매수 지분 5.34%를 더해 38%대 수준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우호 지분을 합한 기존 지분이 약 34%지만 공개매수를 한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베인캐피탈 몫 공개매수 지분 약 2%가 더해져도 최대 36% 수준이다. 국민연금 지분 7.7%를 더하면 80%가량이 비유동 주식이다. 유동주식수는 발행주식의 20%인 약 400만 주다. 양측이 각각 10%씩(200만 주) 확보하려 한다면 시가(10월 24일 종가 1주당 114만 원) 기준 2조 2800억 원이 필요하다. 매집이 시작되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는 만큼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영풍·MBK가 공개매수에 쓴 돈은 약 9200억 원이다. 당초 공개매수를 위해 조성한 자금 2조 5000억 원 가운데 1조5000억 원 이상이 남았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입을 위해 마련한 현금은 약 3조 7000억 원이다. 숫자로만 보면 지분매입 경쟁을 벌일 만하다. 다만 금융당국이 주가 과열을 경계하며 영풍·MBK는 추가 공개매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추가 공개매수에 사실상 제동을 건 금융당국이 장내매집 경쟁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 확대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공개매수가 끝난 주식들은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장내매입 경쟁으로 주가가 더 오른다면 경영권 경쟁의 승부가 난 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더 큰 셈이다.
영풍·MBK는 물론 고려아연 역시 대부분의 매집자금이 차입금이다. 승부가 나면 고려아연이 가진 현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쉽게 말해 경영권 경쟁이 끝나 주가가 하락하면 매수자 측이 입은 손실을 고려아연이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올 6월 말 기준 고려아연의 유동자산은 6조 원이 넘지만 재고자산이 3조 원 이상을 차지한다. 현금자산(현금+단기금융예치금)은 1조 2000억 원 남짓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5400억 원 남짓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조 단위 현금이 유출되면 재무적 부담이 상당할 수 있다.
최열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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