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은 ‘고혈당 쇼크’…소송 등 각종 스트레스 원인 지목도
10월 25일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수미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 F&B 이사가 가장 먼저 발견해 119에 신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 이사는 고인의 사인에 대해 "사인을 조사한 경찰이 고혈당 쇼크가 최종 사인이라고 알렸다. 당뇨(혈당) 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고 말했다.
고혈당 쇼크는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급격히 상승해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이다. 인슐린 분비나 조절이 어려운 당뇨 환자들이 과식, 인슐린 부족, 감염 등으로 혈당 조절을 하지 못하는 경우 유발되며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도 원인으로 꼽힌다.
고인은 앞서 지난 5월 피로 누적으로 활동을 잠시 중단한 뒤 치료를 받아왔다. 당시 연극 공연과 예능 출연 등 과다한 스케줄과 더불어 그의 사업 관련 소송 등 문제로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돼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9월 홈쇼핑 방송 출연으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당시 방송에서 김수미의 부은 얼굴과 어눌한 발음, 쇼호스트의 대사에 곧바로 답하지 못하는 등 느린 반응 등이 지적되면서 건강이상설이 다시 떠올랐다. 이에 대해 김수미는 "임플란트를 하고 있어 말이 어눌했던 것이고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며 논란을 일축시켰다.
그러나 건강이상설이 불거지고 약 한 달 여 만에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9월 홈쇼핑 방송을 시작으로 예능 등 다양한 방송 활동을 계획 중이던 차로 알려졌던 만큼 방송가도 김수미의 별세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고령이긴 하셔도 병원 치료도 꾸준히 받으셨고 어느 정도 회복세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져서 저희도 뉴스를 보고 믿지 못했다"며 가라앉은 방송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고 김수미는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다양한 작품에서 조연을 맡다 1980년 그의 명실상부 대표작으로 꼽히는 MBC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엄니(어머니) 역으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또 3040 세대들에게 추억의 시트콤으로 꼽히는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신 스틸러 이자벨을 연기해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스크린에서도 고인의 연기는 빛났다. 영화 '마파도' (2005), '맨발의 기봉이'(2006), '가문의 영광 시리즈'(2005~2023),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 '헬머니'(2014) 등 코믹부터 드라마, 로맨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해 온 김수미는 특히 그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감칠맛 나는 욕 연기와 자연스러운 애드리브 연기로 뚜렷한 존재감을 쌓아 올렸다.
연기 외로는 뛰어난 요리 실력이 주목받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 '수미네 반찬' '수미산장' 등에서 맛깔나는 반찬을 내놓았던 그는 간장게장과 김치 등 식품 사업을 확장하며 '연예인 사업가'로서도 입지를 다졌다.
한편 김수미의 빈소는 이날 오후부터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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