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총사퇴 선언’ 했지만 여전히 재직중…이은철 부회장 “새 회장 선출되면 현 임원진 총사퇴”
대한민국 사격 국가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새로운 황금시대를 예고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운영 중이던 ‘명주병원’이 임금체불 논란 중심에 서면서다. 신 회장은 8월 21일 갑작스레 사퇴했고 대한사격연맹을 둘러싼 졸속행정 논란이 불거졌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 대한 포상금 지급도 지연됐다.
대한사격연맹은 빠른 정상화를 목표로 이사회 및 연맹 사무처장 총사퇴를 결의했다. 총사퇴 결의는 8월 21일 봉황기 전국사격대회가 열린 전남국제사격장 현장에서 이뤄졌다. 신 전 회장이 사퇴한 날이다. 연맹 회장 선임 절차가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격계 안팎의 비판을 수용한 모양새였다.
그런데 사격계 복수 관계자는 대한사격연맹 임원진이 ‘총사퇴’ 결의 이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언론 보도만 보면 임원진이 총사퇴한 것으로 알겠지만, 총사퇴를 결의했던 임원진은 (아직) 사퇴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사격연맹이 언론을 이용해 대국민적 사기극을 벌였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임원진 총사퇴 결의는 이은철 대한사격연맹 실무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사퇴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오자, 금시초문이던 이사 한 명이 이은철 부회장에게 ‘왜 이런 기사가 뜨느냐’고 물어보자 이 부회장은 다른 주제로 말을 돌렸다고 들었다.”
또 다른 사격인의 주장에 따르면, 대한사격연맹이 임원진 총사퇴를 결의한 뒤 연맹 직원이 사직서에 임원들 서명을 받으려고 했다. 그러자 연맹의 한 고위 인사가 “그거 받을 필요 없다”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사퇴 결의 이후 사퇴하지 않은 임원진은 전직 사격연맹 사무처장과 연맹 직원들에 대한 인사위원회 및 행정감사 등을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은철 대한사격연맹 실무부회장은 10월 25일 일요신문과 통화에서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면 나를 포함한 현 임원진은 결의에 따라 총사퇴할 것”이라면서 “이사회에선 ‘총사퇴’가 아니라 ‘총사퇴 결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회장은 “연맹 정상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회장을 모시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회장직이 공석인데 이사회를 비롯한 임원진까지 총사퇴하면 사격연맹은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총사퇴 결의’ 취지는 새로운 회장이 오시면 누가 회장이 되든 상관없이 모두 총사퇴를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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