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목적에 주류 도소매·수출입 추가…대산앤컴퍼니 “내년부터 와인 수입 진행”
동아원그룹 해체 후 이희상 전 회장은 대산앤컴퍼니 경영에 집중해왔다. 이 전 회장은 대산앤컴퍼니 지분 48.95%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 51.05%도 이 전 회장의 특수관계자가 보유 중이다. 대산앤컴퍼니는 반려동물 사료 관련 사업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대산앤컴퍼니는 2019년 반려동물 사료 사업 부문을 대한제분 계열사인 ‘우리와’에 매각했다. 이후 대산앤컴퍼니는 특별한 사업 활동이 없었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대산앤컴퍼니는 와인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대산앤컴퍼니는 올해 3월 사업목적에 ‘주류 도·소매업’과 ‘주류 수출입업’을 추가했다. 이와 관련, 대산앤컴퍼니 관계자는 “해외에서 와인을 수입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수입은 내년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상 전 회장은 과거부터 와인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동아원그룹은 과거 계열사 나라셀라와 단하유통을 통해 와인 수입 사업을 전개한 바 있다. 나라셀라와 단하유통은 동아원그룹 해체 과정에서 오크라인에 매각됐다.
이희상 전 회장은 현재도 해외에서 와인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산앤컴퍼니는 2017년부터 로터스원코리아유한회사를 통해 동아원그룹의 옛 미국 계열사 ‘코도(Kodo, Inc)’ 인수를 추진 중이다. 대산앤컴퍼니는 로터스원코리아유한회사 지분 30.62%를 갖고 있다. 아직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코도 인수 절차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전 회장은 현재 코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코도는 미국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Dana Estates)’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다나 에스테이트는 ‘바소 카페르네 소비뇽’ 등 유명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대산앤컴퍼니는 다나 에스테이트와 사업을 연계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나 에스테이트는 현재 국내 독점 수입사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와인 수입 사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와인 소비량이 최근 감소세에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량은 △2021년 7만 6575톤(t) △2022년 7만 1020t △2023년 5만 6542t으로 줄었다. 신세계그룹의 와인 수입 업체 신세계L&B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92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799억 원으로 13.61%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의 와인 관련 매출도 431억 원에서 407억 원으로 5.56% 감소했다.
한편, 대산앤컴퍼니는 종로구 가회동에 본사를 두고 있고, 서울시 동대문구 D 빌딩에 지점을 두고 있다. D 빌딩에 위치한 대산앤컴퍼니 지점에는 ‘JOY 와인’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지만 관계자는 만나지 못했다.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D 빌딩 소유주는 ‘대산흥업’이다. 대산흥업은 대산앤컴퍼니의 옛 사명이다. 또 부동산등기부에 기재된 대산흥업 본사 주소도 옛 대산앤컴퍼니 본사 주소와 일치했다. 이희상 전 회장이 2015년 D 빌딩을 담보로 채무를 진 기록도 확인된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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