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최민환·최동석 등 ‘연예계 금기시’ 되는 혐의 불거져…모두 민원으로 경찰 수사 시작
연예계가 더욱 긴장하는 이유는 이들에 대한 경찰 내사나 수사의 시발점이 국민신문고라는 점이다. 누구나 국민신문고에 경찰 수사를 바라는 민원을 접수할 수 있고, 경찰은 접수된 민원에 대해 내사를 거쳐 입건 여부를 결정한다.
#이진호, 국민신문고 민원 일 주일여 만에 소환조사
이진호는 10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했다. 이를 본 한 민원인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수사를 의뢰하면서 경찰 내사가 시작됐다. 14일 바로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올라왔고 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부터 내사를 시작했다. 이미 이진호가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만큼 내사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진호를 피의자로 입건해 정식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10월 22일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국민신문고 민원 접수부터 피의자 신분 경찰 출석까지 일 주일가량밖에 걸리지 않았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진호가 지인들에게 차용금 사기를 했다는 진정서까지 접수됐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10월 2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진호를 도박과 차용금 사기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성매매·성추행 의혹 불거진 최민환
최민환은 2018년 걸그룹 라붐 출신 율희와 결혼했지만 2023년 12월 이혼했다. 이들의 이혼은 최근에서야 화제를 양산하고 있다. 10월 24일 율희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율희의 집’에 ‘제목없음’이라는 영상을 올렸는데 주된 내용은 ‘최민환의 업소 출입 주장’이었다.
율희는 “이혼하기 1년 전쯤에 매우 큰 사건이 있었다. 그때를 기점으로 저의 결혼 생활은 180도 달라졌다”며 결혼 당시에 대해 언급했다. 율희는 “가족들 앞에서 술에 취해서 내 몸을 만진다든지, 돈을 여기(가슴 사이를 가르키며)에 꽂는다든지. 언젠가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어머님은 설거지하고 여동생 부부는 우리를 등지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기분이 좋았는지 돈을 가슴에 꽂는 거다. 가족들 앞에서 중요 부위를 쓱 만지고”라며 “내가 그 나이에 업소를 가봤겠나? 알고 보니 그게 습관이었고 퍼즐이 맞춰졌다”고 주장했다.
관련 증거도 함께 공개했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율희는 2022년 7월과 8월에 녹취된 최민환 추정 남성과 A 씨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아가씨 있어요?” “몰래 나왔는데 예약 좀 해달라” “오늘 여기 아가씨가 없다고 한다” “지난번 230만 원 결제해야 하니 계좌번호 보내 달라” “지금 갈 수 있는 호텔 예약할 수 있냐. 모텔도 괜찮다” 등의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율희의 유튜브 방송 직후인 25일 오전 한 민원인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최민환과 알선자 A 씨를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민원을 올렸다. 이에 강남경찰서는 25일 바로 최민환과 A 씨 등에 대해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내사에 돌입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FNC엔터)는 25일 바로 최민환이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9일에는 서울 강남경찰서가 최민환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역시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 때문이다. 최민환의 성폭력처벌법(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위반 혐의에 대해 추가 수사의뢰가 이뤄진 것. “가족들 앞에서 술에 취해서 내 몸을 만진다든지”, “가족들 앞에서 중요 부위를 쓱 만지고” 등 율희가 유튜브에서 했던 발언을 근거로 한 수사의뢰 민원이었다.
같은 날 소속사 FNC엔터는 FT아일랜드가 잠정적으로 2인 체제(이홍기, 이재진)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최민환이 출연했던 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등에서 출연 영상이 전부 삭제됐다.
부부 사이에서 일어난 일은 어지간해선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다. 최민환과 율희의 경우에도 이혼 과정에선 크게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다. 그런데 10월 22일 방송된 율희가 TV조선 ‘이제 혼자다’에 등장해 이혼에 대한 심경을 밝히면서 화제가 집중되기 시작했다. 23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은 율희가 FT아일랜드 콘서트를 앞두고 4~5일 동안 가출을 하면서 부부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는데, 이 일로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이런 상황이 24일 율희의 유튜브 방송으로 이어졌다.
#최동석 박지윤 ‘쌍방 상간자 소송’에 ‘부부 간 성폭행’ 의혹
이혼 과정 내내 폭로전이 불거지는 경우도 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부부 박지윤과 최동석의 이혼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최근 이들은 ‘쌍방 상간자 소송’이라는 극도의 상황까지 연출했다. 10월 17일에는 디스패치가 박지윤과 최동석이 주고받은 메시지, 녹취록 등의 자료를 단독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새로운 상황이 연출됐다. 최동석이 부부간 성폭행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된 것. 디스패치의 단독 보도 다음 날인 18일 한 민원인이 국민신문고에 최동석-박지윤 부부의 성폭행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는 민원을 올렸다. 디스패치 공개 내용 가운데 일부를 바탕으로 한 수사 의뢰 민원으로 보인다.
디스패치가 단독 공개한 내용 가운데 박지윤이 “내가 다 얘기할까? 니네 아빠가 나 겁탈하려고 했다. 성폭행하려고 했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박지윤의 이런 얘기에 최동석은 “왜? 그건 부부끼리 그럴 수 있는 거야”라고 답하자 박지윤은 “부부끼리도 성폭행이 성립이 돼”라고 말한다.
10월 28일 제주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민원 접수 직후 사건을 접수 및 진행할 담당자를 배정했다”며 “요청해주신 자료를 토대로 신속·공정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원인에게 “박지윤의 협조를 받기 위해 접촉 중”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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