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바노보주 키네시마에 거주하는 블라디미르 포민(44)은 바지 대신 오로지 치마만 고집하는 별난 남자다. 이 때문에 대학 재학 시절에는 결국 퇴학까지 당했으며, 그 후 러시아 전역에서 ‘치마 입는 남자’로 유명해졌다.
그가 이렇게 치마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결코 동성애자이거나 여성복장 도착자는 아니다. 아내와 자녀들도 있는 이성애자이며, 정신상태 역시 지극히 멀쩡하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다.
그가 치마를 입는 이유는 하나, 바로 ‘남자들의 권리’를 위해서다. 다시 말해 남자들도 본인이 입고 싶은 옷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여자들은 바지를 입을 수 있는데 왜 남자들은 치마를 입어선 안 되는가?’라고 묻는다. 치마가 바지보다 더 건강에 이롭다고 말하는 그는 “치마를 당당하게 입는 스코틀랜드 남자들이 항상 부러웠다. 고대 로마와 그리스 남자들도 바지 대신 치마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처음 그의 복장을 접한 대부분의 친구들과 친척들은 그를 외면했고, 동네 주민들 역시 그에게 모욕적인 말과 폭력을 퍼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계속 치마를 입고 다니겠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