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뇌졸중 등 응급상황 시 경보 울려…일손부족 겪는 요양원·병원에도 도움 전망
‘삐삐삐-’ 경보음이 울리는 방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 낙상 사고를 감지하는 실험이다. 인체에 무해한 전파로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고 위치 변화를 통해 이상을 감지한다. 욕실 안에서 갑자기 쓰러지거나 익사 등으로 응급상황을 맞을 때도 경보음이 울린다.
정확도는 90% 이상이다. 카메라가 아닌 전파를 사용하므로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다. NHK에 따르면 “대형 주택설비회사와 스타트업이 협업해 일본 주택에서의 활용을 목표로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상용화돼 요양 시설 등 2만 곳 이상 도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건강관리시스템 스타트업 이토 에리 부사장은 “일본에서도 주택과 요양 시설로 확대되길 바란다”며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아도 곁에서 지켜보듯이 안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화면에 얼굴을 비추면 혈압과 심박수 등이 자동으로 측정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피부에 반사된 빛을 분석해 혈액 상태를 파악하는 해외 기술을 응용했다. 장기적으로는 세면대 앞 거울 등에 설치해 간편하게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들을 사회에 구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시작됐다. 대기업 건설사와 대형 통신사, 전력회사, 대학, 스타트업 등이 참여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스타트업 후지모토 사유리 사장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온라인 진료, 병원으로 연결하는 등 중증화하기 전에 빨리 손을 쓸 수 있다면 사회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고령화로 인해 요양 시설과 병원 등에서도 심각한 일손부족을 겪고 있다. 입소자와 환자들을 세심하게 돌보는 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최신 기술들이 사회문제를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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