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노우에가 쏟는 정성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꽃잎으로 만든 작품들은 모두 금세 사라질 운명에 처하게 된다. 이노우에는 “덧없는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과정은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특히 자연에서는 어떤 것을 놓아줄 때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라고 설명했다.
이노우에가 꽃잎 예술에 눈을 뜬 것은 어느 비오는 날이었다. 그는 “식당 창문 밖으로 강풍에 흔들리는 장미 덤불이 보였다. 섬세한 장미 꽃잎들이 땅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는 아름다운 장미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밖에 나가서 꽃잎들을 주워서 안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창의적인 성격이어서 본능적으로 이 꽃잎으로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개했다.
때로는 특정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식물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우연히 발견한 독특한 잎이나 꽃이 창의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대개는 몬트리올 집 주변에서 채집한 식물이나 지역 꽃집에서 구입한 꽃으로 작업하는 그는 “계절마다 주는 감동은 다르고, 그중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감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자연이 주는 모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마이모던멧’.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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