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먹이 챙겨주자 떼지어 출몰…급기야 경찰 출동해 주민 보호
실제 이런 일이 벌어져 폴스보 지역 사회가 술렁였다. 자신의 집 앞에 라쿤들이 서성이고 있다며 긴급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한 익명의 여성은 “떼를 지어 몰려온 라쿤들이 공격적으로 행동하면서 먹이를 찾고 있다”며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곳에서 이렇게 많은 라쿤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라쿤 떼가 이 여성의 집 앞을 점령한 이유는 어떻게 보면 스스로 자초한 일이었다. 지난 35년간 집 앞에 나타나는 라쿤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던 것. 이상하게도 약 6주 전부터 집 앞에서 먹이를 기다리는 라쿤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한 여성은 “먹이를 주지 않으면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호소했다. 밤낮으로 문 앞을 긁는가 하면, 차를 세우면 차를 둘러싸고 긁기도 했다. 밖으로 나갈 때마다 라쿤들에 둘러싸인 여성은 급기야 마음놓고 집을 나설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에 경찰은 아마도 ‘무료 뷔페’ 소문이 라쿤들 사이에 퍼져 모두가 몰려온 듯하다고 말했다. 폴스보 경찰서의 케빈 맥카티는 “라쿤들은 이 집을 식량 공급처로 보고 계속 다시 찾아온 것”이라고 말하면서 야생 설치류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이 불법은 아니지만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당부한 그는 질병 전파의 위험과 음식 찌꺼기로 인해 다른 야생 동물을 유인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여성이 라쿤에게 먹이 주기를 중단한 후부터는 집 앞을 서성이는 라쿤들의 수가 줄었으며, 지금은 다시 집 주변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았다고 한다. 출처 ‘AP’.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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