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효과 부른 삼성 갤럭시 티저 광고…‘본편 올려 내렸다’는 답변은 업계에선 이해 불가라고
‘나는 갤럭시를 씁니다’라는 제목의 이번 광고는 공개 직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해당 광고는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하나둘셋넷!”라는 구호를 외치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특히 네티즌들은 “중학생이 만들어도 이것보단 낫겠다”, “결혼식장 영상에서나 쓸 법한 철 지난 효과들”, “감이 전혀 없다”며 광고의 기획과 연출을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런 광고를 보니 아이폰으로 갈아탈까 생각 중”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유튜브에서도 “진짜 삼성이 어쩌다 이지경까지 됐을까. 이건희 전 회장이 이걸 봤다면 진짜 극대노 했을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이번 광고가 혹평을 받는 이유 중 하나로 최근 흔들리는 삼성전자 입지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한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애플 광고도 간혹 이상한 광고로 비판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런데 광고라는 게 업의 본질은 아니다보니, 쉽게 넘어가곤 한다”면서 “최근 삼성전자가 위기다보니 더욱 부각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6일 해당 광고를 유튜브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편 영상이 올라갔기 때문에 티저 광고는 삭제했다”고 말했다. 답변 내용과 달리 삼성전자 유튜브 계정에는 본편 영상이 올라가고 난 이후에도 대부분 티저 광고가 남아 있다.
한 광고 업계 관계자는 “본편 광고 영상이 올라갔다고 해서 굳이 티저를 지우진 않는다. 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의견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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