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공부 잘하는 약’·‘수험생 영양제’ 등 과대광고 적발
이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학부모와 수험생의 불안한 심리를 악용하여 식품·의약품을 온라인에서 부당광고·불법 판매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했다. 식약처는 식품 등 부당광고 게시물 83건과, ‘ADHD 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 암페타민 계열)’ 불법유통·판매 게시물 711건을 적발해 당국에 사이트 접속차단을 요청하고, 관할 행정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식약처 등에 따르면 ‘수험생’, ‘기억력’, ‘집중력’, ‘긴장완화’ 등을 검색하여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 300개 사이트를 점검한 결과, 부당광고 83건을 적발했다. 이번에 걸린 제품들은 일반식품을 △‘기억력 개선 영양제’나 △‘집중력 향상’ 등 거짓·과장 광고로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심지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메틸페니데이트’ 제품도 온라인 등으로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 국내에서 허가 받은 제품이 없는 ‘암페타민’ 제품도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을 올려주는 약’ 등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부산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이수진 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6일 “해마다 수능시기가 되면 ADHD 환자들이 증가한다”며 “일부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이 ADHD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하면 집중력이 향상되리라 기대하지만 정상인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오히려 해당 약물을 장기 과다 복용 시 환각과 자살 충동까지 일으킬 수 있어 치료 목적이 아닌 약물의 오남용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최세지 과장(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은 “수능을 1주일여 앞둔 시점에서는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을 통해 수험생 본인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능을 앞두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려면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중요하다. 수면 부족은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을 증진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수능수험생에게 도움 된다. 운동은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균형 잡힌 식단 구성과 더불어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식품, 기름진 음식,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스트레스는 집중력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므로, 명상이나 요가 등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
이수진 과장은 “건강한 일반인의 집중력 강화를 위한 의약품은 없다”며 “해마다 수능시기 즈음엔 집중력이나 기억력 개선을 내세운 각종 약품에 대한 판촉행위가 기승을 부리므로, 지나치게 공부의 효율성만 강조해 약물에 기대려고 해서는 안 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유발하므로 자제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
[경상국립대] 국방기술품질원과 ‘제1회 우주항공·방산 융합 콘퍼런스’ 개최 外
온라인 기사 ( 2024.12.18 00:06 )
-
[김해시] 홍태용 시장 “서민경제 안정 취약계층 보호 최우선” 外
온라인 기사 ( 2024.12.16 18:00 )
-
경상국립대, 학생 행복대학의 새로운 모델로 ‘우뚝’
온라인 기사 ( 2024.12.17 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