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에게 여론조사 부탁한 적 없어…특검법은 정치 선동”
윤 대통령은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저의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도 많았다.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하였고, 또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걱정과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이라는 것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다.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린다. 앞으로도 챙기고 또 살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또한 “이제 임기 후반에 접어들게 된다. 2027년 5월 9일, 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을 하겠다. 그동안은 잘못된 어떤 경제기조, 국정 기조들을 정상화하는 데 주력을 했다면, 남은 2년 반은 민생의 변화, 국민께서 이러한 기조 변화에 따른 어떤 혜택을 더 체감할 수 있게, 그런 실질적인 변화에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도 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무엇을 사과한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기자의 거듭된 물음에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좀 어렵지 않느냐”라며 “제가 사과드리는 것은 처신이 올바르지 못했고, 또 과거에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소통 프로토콜이 제대로 안 지켜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불필요한 이야기를, 안 해도 될 이야기를 해서 생긴 것이니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그런 걸로 국민께서 속상해하셨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도 아닌 걸로 ‘명태균 씨에게 알려줘서 죄송하다’라는 사과를 기대하신다면, 그건 사실과 다른 일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도 없다. 그건 모략이다. 사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찌 됐든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건 저와 제 아내의 처신과 이런 모든 것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더 안 생기도록 더 조심하겠다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경선 시절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하거나 여론조작을 지시했냐는 의혹에 윤 대통령은 “저는 명태균 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 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 제가 여론조사를 조작할 이유도 없고, 여론조사가 잘 나왔기 때문에 늘 그것을 조작할 이유도 없고, 그리고 또 잘 안 나오더라도 조작한다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그런 짓을 해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특검을 국회가 결정하고, 또 국회가 사실상의 특검을 임명하고 방대한 수사팀을 꾸리는 나라는 없다”며 “(국회가 특검을 임명하는 것은) 명백히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삼권분립 체계에 위반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여당이 반대하는 특검을 임명한다는 자체가 법률로는 뭐든지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 자체가 기본적으로 헌법에 반하는 발상”이라며 “(김건희 특검법은) 사법 작용이 아니라 정치 선동이다. 이런 걸 가지고 특검을 한다는 자체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인권 유린이 된다”고 말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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