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건심’이 민심을 이겼다. 국민은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사과와 쇄신책을 기대했는데 대통령은 ‘자기 여자’를 비호하기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온갖 궤변이 난무했다. 공천개입과 국정 농단은 국어사전의 정의를 다시 써야 할 판”이라며 “‘육영수 여사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는데 왜 ‘순진한 김 여사’를 악마화하느냐며 갑자기 육 여사를 끌어와 김 여사를 같은 반열에 올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본인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검의 수사팀장이었는데 ‘김 여사 특검은 헌법위반’이라며 헌재 결정까지 뒤집는다”고 이어갔다.
이와 함께 “본인의 공천개입 육성을 국민이 다 들었는데 ‘공천 얘기한 기억은 없다. 누구를 공천 주라고 얘기해도 그건 외압이 아니고 의견’이라고 한다”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결국 휴대 전화가 문제였는데 남편 휴대 전화에 온 문자들은 부인이 새벽까지 답 쓰느라 잠을 못 잤고 남편은 부인이 휴대 전화로 무슨 잘못을 했는지 확인도 못 하는 민망한 부부관계까지 들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보다 못한 기자들이 무엇을 왜 사과하는지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자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사실과 다른 건 인정할 수 없고 그건 모략’이라고 했다”며 “‘가서 사과 좀 제대로 해.’ 이 말을 김 여사가 했다니 주객전도인지 적반하장인지 국민은 그 담대함에 할 말을 잃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용도 문제였지만 반말과 비속어, 자세와 태도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쇄신을 다짐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하는 최소한의 품격은 갖추어야 하지 않았나”라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더 이상 억지 기대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앞으로가 문제다. 뒤늦게 휴대 전화를 바꾸고 김 여사가 남미순방에 안 가면 국민이 납득할까”라고 한탄했다.
이어 “대통령은 공사 구분, 선공후사를 수차 강조했지만, 진짜 상남자 대통령이 되려면 대의에 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 어제(7일)의 끝장토론이 보수를 끝장내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수많은 말 중에 불쑥 튀어나온 ‘궁극적인 헌법 수호 세력은 국민의 저항권’이라는 말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