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부재 속 강달러 영향 대부분 업종 하락…트럼프 트레이드 진정되면 AI·바이오 등으로 관심 이동 예상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분야 대표 공약인 감세와 규제 완화 등이 미국 증시에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신흥국 증시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강경한 무역 정책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경제권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당분간 시장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으나 내년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 글로벌 주요 행사들이 개최되는 만큼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정되고 나면 시장의 관심은 다시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자율주행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 주 엔비디아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내년 이익 성장성 등 펀더멘털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2024년 11월 예정된 주요 매크로 이슈로는 15~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18~1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28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29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다. 12월 예정된 주요 매크로 이슈로는 1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한국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17~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9일 잉글랜드은행(BOE)·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27일 12월 결산법인 배당락일, 12월 중 중국 경제공작회의가 있다.
11월에 열리는 다자회의로는 APEC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 등이 있다. APEC 정상회의는 APEC 21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경제, 정치적 결합을 위한 연례 회의며 페루에서 개최된다. G20 정상회의는 주요 20개국이 모여 세계 경제 헙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며 브라질에서 개최된다.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다자회의 기간 한중,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 등이 열릴 전망이다.
11월 29일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 시즌이 시작된다. 통상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연말까지 소비 최대 성수기로 불린다. 개인소비는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며 블랙프라이데이는 연말 소비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행사다.
12월 12일은 한국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3, 6, 9, 12월 두 번째 목요일로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의미한다. 이번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익일에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 정기 변경이 진행된다. 지수 정기변경은 6월과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종가 기준으로 교체된다.
12월 27일은 12월 결산법인 배당락일이다. 배당락일은 결산기일이 지나 당기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진 날을 의미한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마지막 거래일 -2거래일까지 매수거래를 체결해야 한다.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해야 하므로 배당락일에는 예상 배당금 수준만큼 주가 하락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배당주의 경우에는 배당락 이후 주가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
중국에서 매년 12월경 개최되는 경제공작회의는 비공식 회의로 진행되며 중국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여 한 해 경제 업무를 돌아보고 내년 거시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한다. 경제공작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연초(3월경)에 열리는 중국 양회(전인대, 정협) 안건으로 올라가며 보통 전인대에서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한다.
올해 연말까지 예정된 주요 통화정책회의로는 한국 금통위, ECB, BOJ, FOMC, BOE 통화정책회의 등이 예정되어 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본격화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른 주요국들은 향후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등 각국의 경제 여건에 따라 통화정책 차별화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며 3년 2개월 만에 피벗을 단행했다. 이후 금융 안정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우세하나 추가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CB는 지난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3.50%에서 3.25%로 낮추며 25bp 인하하면서 2개월 연속 인하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경기위축 신호가 지속됨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도 ECB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FOMC 역시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0~4.75%로 25bp 인하했다. 연준은 정책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으며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했으나 시장에서는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BOJ의 경우 지난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로 동결했으나 매파적 동결로 인식되면서 12월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인상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BOE는 지난 회의에서 기준금리 4.75%로 25bp 인하를 단행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OE는 물가 상승률이 BOE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수준으로 내려왔으나 향후 전망엔 신중한 입장이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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