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등판해 2.2이닝 소화, 국대 경기 평균자책점 0.00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타선에서 안타 단 3개만이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 투수가 무너지며 2회에만 6점을 내줬고 결국 이를 뒤집지 못했다.
첫 경기 패배로 대표팀은 대회 운영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추가 점수를 내지 않은 불펜만큼은 희망을 갖게 했다. 이날 대표팀은 3회부터 구원 투수를 올렸고 총 5명의 투수가 7이닝을 나눠 책임졌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 이는 KIA 소속 최지민이다.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2이닝 동안 투구수 28개를 기록하며 사구로 단 한 번의 출루만을 허용했다.
최지민은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성인 대표팀에 첫 부름을 받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경기에 등판, 4이닝을 소화하며 피안타 2개, 탈삼진 4개 무실점으로 대회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이어진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3.1이닝동안 피안타 1개 탈삼진 4개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최지민은 팀의 첫 번째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2이닝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대표팀 데뷔 이래 10이닝 무실점 기록을 달성했다.
당초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를 향한 기대감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리그 최고의 구원 투수로 손꼽혔던 지난 시즌과 달리, 2024시즌 소속팀 KIA에서 부진했던 탓이다. 정규리그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0.2이닝만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다시 한 번 믿음직한 모습을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대표팀은 일부 전력 공백에 선발진이 약점으로 꼽힌다. 불펜진 활약이 필수적인 대표팀으로선 최지민의 선전이 반갑기만 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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