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퇴진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광준 부장검사 비리, 로스쿨 출신 현직검사의 성추문 사건, 광주지검 향응 사건 등을 놓고 한 총장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한 총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 ‘솜방망이’ 구형을 지시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당초 5~7년형을 주장했던 실무 수사진은 한 총장의 4년 구형 지시에 강력히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한상대 검찰총장. |
지난 주말 열린 대검 간부급 토론회에서도 한 총장 거취가 화두로 올랐다. 대다수 간부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상명하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검찰 조직에서 총장의 진퇴문제가 오갔다는 것 자체가 한 총장 위기론을 방증해준다.
특히 26일부터 대책 회의를 열고 현 상황에 대한 수습 방안을 논의 중인 일선 평검사들은 한 총장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데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도 한 총장 사퇴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춘석 민주통합당 의원을 비롯한 몇몇 야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검찰 내부에서조차 유례없이 자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는데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조용하다”며 한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이러한 기류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의 한 고위 인사는 “한 총장도 책임을 지고 싶어 한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검찰 수장이 중간에 물러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