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일 나가면 집에서 게임만…중국인 남성 일상에 팔로어 140만 관심
더욱 놀라운 점은 아내의 태도다. 이런 무능한(?) 남편을 타박하긴커녕 경제적 지원을 아낌없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남편을 위해 용돈으로 26만 엔(약 230만 원)을 항아리에 넣어두는 식이다. 약 한 달 전부터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 ‘전업 남편’의 일상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고 있는 ‘서든 판타지’는 “내가 돈을 갚으려고 하면 아내가 울어버리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신 아내에게 애정을 표현해주고 곁에 있어주는 식으로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주말이면 보통 7시경에 먼저 눈을 뜨지만 정오까지 늦잠을 자는 아내를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기다려준다. 바로 일어나면 아내가 조급해하고 자신도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후 3시까지 휴대폰을 보는 아내 곁에 꼭 붙어서 함께 시간을 보내준다. 아내가 집안일을 할 때면 항상 주위를 맴돌면서 곁에 있어주는 것도 그만의 배려법이다. 그는 “적극적으로 돕는 건 아니지만 필요할 때를 대비해 곁에 있어주기만 해도 아내에게 위안이 된다”고 주장한다. 아내가 먼저 욕실을 사용하도록 배려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아내가 젖은 바닥을 밟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업 남편’이라는 독특한 주제 덕분에 현재 140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모은 그는 한편으로는 부러움의 대상이요, 다른 한편으로는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엇갈린 의견에도 꿋꿋한 그는 최고의 전업 남편이 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균형을 찾고, 아내와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상대방을 기쁘게 하려고만 하면 장기적으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도 덧붙였다.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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