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거신 전화는’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옥씨부인전’ 편성…주지훈·정유미·유영석·채수빈·임지연 등판
#‘열혈사제2’ 독주체제 열리나
‘열혈사제2’와 먼저 각축을 벌인 것은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였다. 먼저 ‘열혈사제2’가 2회 방송을 한 11월 9일 방송된 ‘정년이’ 9회는 12%의 시청률로 10.1%였던 ‘열혈사제2’를 눌렀다. 4회가 방송된 11월 16일에도 ‘정년이’는 12.8%로 11.2%를 기록한 ‘열혈사제2’보다 근소하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런 성적 변화에는 ‘열혈사제2’ 방영 유무가 연결돼 있었다. ‘열혈사제2’가 방송되지 않은 일요일(11월 10일) ‘정년이’의 시청률이 14.1%였던 반면, ‘열혈사제2’가 방송되던 그 다음 주 토요일(11월 16일)에는 12.8%로 하락한 것이다. 시청률 차가 눈에 띌 정도로 ‘열혈사제2’의 견제가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금토드라마로 맞대결을 펼친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역시 강렬한 후반 스퍼트를 보이며 ‘열혈사제2’와 경쟁해 왔다. 11월 8일 6.9%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15일 9.6%까지 상승했다. 같은 날 10.7%를 찍은 ‘열혈사제2’ 1.1%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만 보였을 정도다. 그렇지만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도 두 자릿수까지는 돌파하지 못한 채 최고 시청률 9.6%로 종영했다.
꾸준히 5~6% 시청률을 유지해온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는 11월 17일에 시청률을 8.9%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리며 막판 스퍼트를 이어갔지만 역시 이날 종영했다. 같은 날 마지막 회에서 16.5%의 시청률을 거둔 ‘정년이’도 종영한 가운데, ‘열혈사제2’ 입장에선 화려한 스타트를 방해한 경쟁작 3편이 동시에 사라지게 된 셈이다. 두 자리 시청률을 기록하고도 주말 드라마 2위에 그쳤던 ‘열혈사제2’가 본격적인 주말 드라마 독주체제에 돌입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새로운 경쟁작 연이어 출격
물론 새로운 경쟁작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며 경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11월 22일 MBC에서는 새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이 시작되고, 23일에는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가 방영된다. JTBC는 ‘옥씨부인전’을 11월 30일부터 방영하는데 이보다 일주일 앞선 23일 ‘옥씨부인전 제0장’을 편성해 사전 붐업을 시작한다. 사실상 세 드라마가 동시에 출격하는 모양새다.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를 그린 MBC ‘지금 거신 전화는’는 유인석과 채수빈을 주연 배우로 기용했다. 부녀 스릴러를 표방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이어 다시 한 번 스릴러 장르를 들고 나온 것이다. 웹툰이 아닌 인기 웹소설이 원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등이 대표적인 웹소설 원작 드라마다. ‘하이드 지킬, 나’ ‘의사요한’ ‘멜랑꼴리아’ 등의 김지운 작가가 대본을 쓰고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의 박상우 PD가 연출을 맡았다.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녀가 열여덟의 여름 아픈 이별 후 18년 만에 재회해서 벌이는 철천지 원수들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주지훈과 정유미 카드를 뽑아 들었다. KBS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 23.3%를 찍었던 임예진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연출 역시 ‘식샤를 합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김비서가 왜 그럴까’ ‘환혼’ 등의 히트작을 연이어 내놓은 박준화 PD가 맡았다.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인 JTBC ‘옥씨부인전’은 임지연과 추영우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더 글로리’를 통해 박연진 열풍을 주도하며 스타덤에 오른 임지연은 ENA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으로 호평을 받았고 올해 개봉한 영화 ‘리볼버’로 기세를 이어갔다. 비록 ‘리볼버’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전도연에 밀리지 않는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임지연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옥씨부인전’은 ‘주군의 태양’, ‘닥터 이방인’, ‘푸른 바다의 전설’, ‘시지프스 : the myth’ 등을 통해 확실한 연출력을 선보인 진혁 PD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도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본은 TV조선 드라마 ‘엉클’로 호평을 받은 박지숙 작가가 맡았다.
#연기대상과도 밀접한 연말 드라마
10월에서 11월에 시작되는 드라마는 배우들의 선호도가 큰 편이다. 아무래도 연말 즈음에 대박이 나는 드라마는 연기대상에서의 수상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SBS에서는 ‘열혈사제2’의 김남길이 유력한 연기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BS의 경우 ‘굿파트너’의 장나라, ‘커넥션’의 지성, ‘지옥에서 온 판사’의 박신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다. ‘굿파트너’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 17.7%나 된다. 김남길은 2019년 ‘열혈사제’로, 2022년에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로 이미 두 번이나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세 번째 대상을 가져가려면 시청률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며 독주체제를 이어가야 한다.
MBC의 경우 ‘밤에 피는 꽃’의 이하늬가 가장 유력해 보이지만 2월에 종영한 연초 드라마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외에 ‘원더풀 월드’의 김남주, ‘수사반장 1958’의 이제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의 변요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한석규 등이 강력한 후보군이다. 시청률만 놓고 보면 ‘밤에 피는 꽃’이 18.4%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압도적이다. ‘원더풀 월드’(11.4%)와 ‘수사반장 1958’(10.8)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데 반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8.8%)과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9.6%)는 시청자들의 호평에도 두 자릿수 시청률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의 유인석과 채수빈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밤에 피는 꽃’이 기록한 18.4%의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뛰어 넘어야 하지만 연말 방영 드라마라는 장점 또한 분명하다. 우선은 ‘열혈사제2’와의 격돌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김해일 신부가 이끄는 구벤져스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게다가 미카엘 김해일 신부는 시즌2를 앞두고 벨라또 자격까지 부여받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옥씨부인전’의 임지연과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주지훈과 정유미도 만만치 않은 연말 드라마의 주역들이지만 JTBC와 tvN에는 따로 연기대상이 없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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