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연기 받아들이는 열정 덕? 김태리·임지연·김고은·강한나·이유영 등 잘나가는 배우로 자리매김
2007년 영화 ‘궁녀’로 데뷔한 신소율은 무명 시절을 거쳐 2012년 7월부터 9월까지 방송된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비로소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몇 달 뒤인 2012년 12월 영화 ‘나의 PS 파트너’가 개봉했는데 신소율은 조연으로 출연했다.
제목의 ‘PS’는 ‘폰섹스(Phone Sex)’의 줄임말로 영화는 ‘이보다 더 궁금할 수 없는 19금 연애의 모든 것’을 표방했다. 당연히 노출 수위도 높을 수밖에 없어 보이는 설정의 이 영화 여자 주인공은 김아중이었다. 그렇지만 김아중은 ‘PS’를 통해 19금 연애를 표현했을 뿐 별다른 파격 노출 장면은 없었다. 대신 현승(지성 분)의 옛 여친 소연 역할로 출연한 신소율이 상당한 수위의 노출 연기를 선보였다.
당시 연예계에선 이제 막 뜬 신소율의 노출 연기를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무명 시절 촬영한 수위 높은 영화가 드라마로 인기를 끈 뒤에 개봉했기 때문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각종 인터뷰에서 신소율은 이 선택에 후회가 없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그렇지만 신소율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며 “걱정했던 것은 아직 신인인 여배우가 노출신을 찍으면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는 시각인데 예전에 했던 밝고 어린아이 같은 캐릭터와 너무 다른 소연의 모습에 욕심이 생겨 출연을 결정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인 여배우의 노출신을 두고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것도 사실이다. 파격적인 노출 연기로 급격히 화제성을 키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연예계에서 사라져 버린 반짝 스타들도 많은 만큼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노출 연기로 먼저 주목받은 뒤 연기파 배우로 성장한 배우들이 훨씬 많다.
김태리, 임지연, 김고은, 강한나, 이유영 등은 요즘 한창 잘나가는 여배우들이다. 김태리는 최근 tvN 드라마 ‘정년이’로 자체 최고 시청률 16.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찍으며 또 한 번의 성공신화를 썼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악귀’ 등을 연속 성공시켰으며 ‘1987’, ‘리틀 포레스트’, ‘승리호’, ‘외계+인’ 등의 영화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리는 ‘노출수위 협의 불가’라는 조건으로 화제가 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오디션에서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돼 김민희와 파격적인 동성애 베드신을 선보이며 데뷔했다.
임지연은 2014년 영화 ‘인간중독’에서 송승헌과의 수위 높은 베드신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뒤 2015년에는 영화 ‘간신’에서 이유영과 또 다른 파격 동성애 베드신까지 소화했다. 이후 2016년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뒤 ‘럭키’, ‘타짜: 원 아이드 잭’, ‘유체이탈자’ 등의 영화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 발돋움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로 연진이 열풍을 주도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어 ENA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과 영화 ‘리볼버’로 존재감을 보여준 임지연은 JTBC 토일 드라마 ‘옥씨부인전’으로 다시 시청자들을 만난다.
드라마 ‘스타트업’, ‘붉은 단심’ 등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개봉을 앞둔 영화 ‘대가족’에 출연한 강한나 역시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노출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2012년 영화 ‘은교’에서 고수위 노출 신을 보여줬던 김고은 역시 요즘 가장 잘나가는 연기파 여배우 가운데 한 명이다. ‘은교’가 개봉한 뒤 파격적인 노출 자체가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영화계에선 신인인 김고은의 연기력에 더 놀랐다. 바로 캐스팅 제안이 쏟아져 김고은은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 ‘계춘할망’ 등의 영화에 연이어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지만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그렇지만 2016년 방송된 tvN 드라마 ‘도깨비’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비로소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유영 역시 스크린 데뷔작인 2014년 영화 ‘봄’에서 노출 신을 선보였다. 2015년에는 ‘간신’에서 임지연과 호흡을 맞춰 동성애 베드신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노출 이상으로 탄탄한 연기력이 주목 받은 이유영은 영화 ‘디바’, ‘장르만 로맨스’, 드라마 ‘터널’,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 색깔을 보여줬다. 곧 개봉하는 ‘소방관’에서도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 같은 영화계의 ‘노출 방정식’은 요즘에 국한된 트렌드라고 보기도 어렵다. 사극 드라마에서 중전 역할을 많이 소화한 정선경은 1994년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의 노출신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데뷔했다. 그러나 지금은 연기파 배우로 더 강렬하게 기억되고 있다. 그의 연기력 덕분에 수많은 사극에서 중전 역할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2003년 에로비디오 감독으로 유명하던 봉만대 감독의 충무로 입성 첫 작품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에서 수위 높은 노출 연기로 화제가 됐던 김서형 역시 지금은 연기파 배우로 더 기억되고 있다.
최근에는 ‘히든페이스’에서 노출 연기를 선보인 박지현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2년 연말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인지도를 끌어 올린 박지현은 2024년 연초에 방송된 ‘재벌X형사’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런 상황에서 수위 높은 노출 신이 포함된 영화에 출연했다. 사실 ‘히든페이스’는 ‘재벌집 막내아들’ 방영 이전에 촬영이 이뤄진 영화다. 신소율과 비슷하게 뜨기 전에 촬영한 파격 노출 영화가, 인기 배우의 반열에 든 뒤에 개봉되는 케이스다. 이번에도 연예계에선 안타까움이 섞인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가 더욱 크다. 그만큼 박지현의 연기력이 출중했고 영화 자체도 상당한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또 한 명의 연기파 배우가 탄생했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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