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외면받은 ‘버추얼강원’…1인당 평균 체류시간 1분도 안돼, 이용자도 없어
MS투데이에 따르면 강원 메타버스 거점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540억 9000만 원 중 65억 원이 투입됐으며, 이는 올림픽 전체 예산 700억 원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사용자들은 메타버스 내 가상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버추얼 강원은 MS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출시 직후부터 문제가 불거졌다. 주요 타깃인 만 17세 미만 아이폰 사용자들이 앱을 다운로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 문제는 언론 보도 이후에야 해결됐다. 이용률도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총 다운로드 수는 2만 5068회, 로그인 수는 7만 6450회에 그쳤다. 1인당 평균 26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평균 접속은 3회, 체류 시간은 1분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올림픽 IP 사용권 만료로 지난 3월 서비스가 종료됐고, 강원특별자치도는 9월부터 ‘관광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재개했다. 정부가 전국 지자체의 메타버스를 통합하기 위해 만든 ‘맥스버스’ 플랫폼을 통해 재출시됐지만,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 MS투데이는 기자가 장시간 플랫폼을 체험했지만 다른 이용자를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기술적 한계도 해결되지 않아 아이폰 사용자들은 여전히 접속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추가 개발비용 문제로 아이폰 지원 계획을 보류 중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도 별도의 프로그램 파일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러한 실패는 비단 강원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의 ‘메타버스 서울’은 하루 평균 접속자가 500명에 그쳐 서울시 인구의 0.05%만이 이용했으며, 결국 지난 10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경상북도의 ‘메타포트’, 울산시의 ‘안전체험 메타버스’ 등도 월평균 이용자가 100~500명 수준에 머물렀다고 한다.
한편 MS투데이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메타버스 콘텐츠를 보강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보완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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