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GNU) 권진회 총장은 신임 우주항공대학장에 대한민국 항공기술 발전을 선도해온 전 국방과학연구소(ADD) 허기봉(61) 항공기술연구원장을 12월 1일 자로 임명했다. 이로써 경상국립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인 우주항공대학(CSA) 설립과 학장의 외부 전문가 영입, 경남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GADIST) 설립과 원장의 외부 전문가 영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경상국립대는 12월 1일자로 임명된 허기봉 우주항공대학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12월 2일 오전 8시 50분 가좌캠퍼스 대학본관 3층 접견실에서 열었다. 이 자리에는 권진회 총장을 비롯해 대학본부 보직자들이 참석해 우주항공·방산 분야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권진회 총장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서 “전국 최초로 설립한 우주항공 분야 단과대학인 우주항공대학은 우수 인재 양성, 산학협력, 해외 대학과의 교류, 서울대와의 공동교육과정 운영 파트너로서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며 “글로컬사업의 성공 여부가 우주항공대학의 노력에 달린 만큼 학장님의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발휘해 우주항공대학을 잘 이끌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허기봉 학장은 대한민국 항공기술 및 스텔스, 무인 항공 시스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낸 국방과학기술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ADD에서의 탁월한 경력뿐만 아니라, 한국항공우주학회의 펠로 회원이자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와 한국항공우주학회에서 부회장을 역임하며 학계와 산업계 간의 협력을 이끌고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기술의 발전을 도모해 왔다. 이번 학장 임명은 경상국립대가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교육 중심 대학으로 자리 잡고자 하는 비전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신임 허기봉 학장은 “경상국립대학교 우주항공대학이 세계적인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교육과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ADD와 학회 활동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 양성과 혁신적인 연구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상국립대학교 우주항공대학은 2024년 3월 1일 설립된 국내 최초의 우주항공 단과대학으로, 항공우주공학,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디지털 기술(AI 및 빅데이터 포함) 등 최첨단 기술을 아우르는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글로컬대학30 사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산학협력을 통한 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는 등 지역과 국가의 항공우주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 우주항공대학은 허기봉 학장의 리더십으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혁신적인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정주 인재양성 체계 구축에 앞장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진회)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단(이하 LINC 3.0 사업단)과 항공드론혁신융합대학사업단(이하 항공드론사업단)은 11월 20일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주) 등 지역 특성화 우수기업을 탐방·체험하는 ‘2024 탄소중립 기업협업센터 비전 트립(ICC VISION TRIP)’(2회차)과 ‘진로이음(NEXT-Trip) 프로그램 필드(FIELD) 캠프’를 개최했다.
‘탄소중립 ICC VISION TRIP’은 국내외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중견·대기업 탐방을 통해 취업 또는 창업을 계획하는 학생들의 역량과 경쟁력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 9월 환경생명·바이오 분야를 주제로 개최한 1회차에 이어 마련한 ‘탄소중립 ICC VISION TRIP 2회차/[진로이음(NEXT-Trip)프로그램] 필드(FIELD) 캠프’는 경상국립대 링크(LINC) 3.0 사업단과 항공드론사업단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양 사업단 교수·학부생 43명이 참여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광양시 포스코(POSCO) 광양제철소,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주)과 긴밀하게 협업해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한 학생들에게 귀중한 기업 탐방의 기회와 양질의 기업 정보 및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산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두 기업의 탐방을 통해 한국 조선해양 및 우주항공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탄소중립, 친환경 분야의 추진 현황을 들음으로써 미래산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자리가 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승훈 경상국립대 LINC 3.0 사업단 탄소중립 ICC 부센터장(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은 “탄소중립 ICC 비전 트립은 최신 산업 동향과 트렌드를 반영해 대학의 특성화 분야별로 진행하고 있다. 1회차에 이어 매달 개최할 만큼 학부생들의 관심과 인기가 뜨겁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대학교와 협업 중인 탄소중립 실천 조선해양 및 우주항공 기업들을 학부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경상국립대 항공드론사업단 김종혁 산학협력중점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경남지역 및 인근 지역의 우수기업을 탐방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우면서 항공우주 분야의 실제 산업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하고, 앞으로도 인재 양성 체계를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 학술연구지원 우수성과 50선’에 3명 선정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진회)는 교육부가 올해 선정한 ‘2024 학술연구지원 우수성과 50선’에 3명의 교수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영광의 주인공은 인문사회 분야의 사학과 정재훈 교수, 인문학연구소 양지선 학술연구교수, 이공 분야의 화학과 최명룡 교수다.
교육부는 창의적 지식 창출을 견인하고 균형 있는 학문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학술연구지원 사업을 운영한다. 학술연구지원 사업 ‘우수성과 50선’은 각 학문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우수한 연구 결과물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2006년부터 인문사회, 이공, 한국학 3개 분야별로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227건의 후보 과제를 접수했고 성과물의 독창성과 우수성, 학술적 기여도 등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50선을 선정했다. 분야별로 인문사회 분야 26선, 이공 분야 20선, 한국학 분야 4선이다. 우수성과 선정 연구자에게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여하고 우수성과 사례집을 발간해 연구자 간에 성과를 공유·확산하며 사업별 계획 등에 따라 차기 연구과제 선정 때 우대할 수도 있다.
경상국립대 사학과 정재훈 교수는 2020년 5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인문학진흥(저술출판) 사업을 수행했다. 정재훈 교수의 저서 ‘흉노 유목제국사 기원전 209-21’은 고대 유목제국사 ‘3부작(흉노, 돌궐, 위구르)’의 하나로 기획된 저서다.
최초의 유목제국으로 이후 몽골 초원에서 명멸했던 유목제국의 원상(原象)이 된 흉노의 500여 년에 걸친 역사를 정리했다. 유목민의 관점에서 한문사료의 중국 중심적 사고를 극복하고 이를 흉노의 입장에서 재해석해 그들의 역사를 재정리한 것이다.
이 책은 유목민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시각을 극복하고 야만과 문명이라고 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극복해 ‘다원적인 특징’을 보여주었던 흉노 유목제국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국사(帝國史)’의 관점에서 유목민의 역사를 정리함으로써 국내에 부족했던 북아시아 유목사 연구를 자극하고 동시에 시야의 확대를 통해 세계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했다.
정재훈 교수는 ‘유라시아 시각’에 입각해 아시아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중국 중심의 서술이 아닌 새로운 접근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한국 고대사와도 긴밀한 관계가 있는 흉노사 정리를 통해 이 분야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내에서 연구 저변이 없던 유목사 내지는 북아시아사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인문학연구소 양지선 학술연구교수는 2022년 7월부터 2027년 6월까지 인문사회기초연구(학문후속세대)를 수행 중이다. 양지선 학술연구교수는 저서 ‘궁으로 간 최순이’에서 국가무형유산 진주검무 지정에 절대적 기여를 한 진주 교방 선상기 ‘최순이’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그렸다.
이 책은 교방과 무용에 생소한 일반 대중들이 최순이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방문화를 접하도록 했다. 교방 해체기 기생 예술의 정체성 연구는 교방이 해체되자 기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의 전통 예술 활동에 기여한 점을 연구했다. 영남지역 교방의 연향 내용을 조사해 그 연향의 절차 속에 올려지는 음식의 특징도 연구했다.
양지선 학술연구교수는 무용, 인문학, 음식 등 분야의 경계를 두지 않고 ‘교방문화’라는 관점에서 연구 조사했다. 한국 관기들의 춤은 교방을 통해 발전됐고, 이 춤은 교방의 연향을 통해 최고의 예술로 발전했다. 교방에서 실력 있는 관기는 임금님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선상기’가 되는데, 진주에 최순이가 있었다. 한국 교방문화가 밀집된 진주의 ‘진주검무’가 국가유산으로 지정되도록 한 최순이의 무용예술사적 업적을 조명했다.
화학과 최명룡 교수는 2019년 6월부터 2025년 2월까지 ‘펄스 레이저 기반 친환경 촉매 합성 기술 개발 및 응용’이라는 과제로 이공학학술연구기반구축(대학연구기반구축) 사업을 수행 중이다. 교육부는 특정 분야의 전문 연구를 수행하고 지원할 수 있는 핵심연구지원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을 통해 빛을 활용한 화학, 에너지, 환경, 나노소재 분야에 특화된 ‘광화학 나노소재 전문 핵심연구지원센터’가 설립됐으며, 관련 연구의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광화학 나노소재 전문 핵심연구지원센터장인 최명룡 교수의 이번 연구는 빛(레이저)을 활용한 나노소재 합성 기술을 개발해, 고온·고압에서 금속 나노입자를 친환경적으로 제조하는 혁신적 방법론을 제시했다. 기존의 화학적 합성 과정을 단순화하면서 화학물질의 사용을 최소화해 부산물 발생을 억제하고, 추가적인 정제 과정이 필요 없는 경제적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정 파장의 레이저(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를 통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나노입자를 정밀하게 조절해 합성할 수 있으며, 이는 수소 생산 및 환경오염물질의 분해 등 에너지 및 환경 분야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소재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기술은 고기능성 나노소재의 제작 가능성을 확대해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다.
최명룡 교수의 연구는 교육부 핵심연구지원사업을 통해 구축된 첨단 연구 인프라와 전문 연구 인력을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지속 가능한 기술을 제시해 글로벌 연구센터로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 연구는 친환경적 나노소재 개발로 비용 절감과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 레이저 기반 합성기술은 다양한 산업에서 적용 가능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환경 혁신을 이끄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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