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석 원안’과 ‘덕소 연장’ 사전타당성 결과 공개 안해…최민희 의원 “밀실행정” 1인 시위
서울 지하철 6호선 연장은 수도권 동북부와 남양주 지역 주민들의 교통 여건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이다. 이사업은 2018년 지역 국회의원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국토교통부에 6호선 연장 방안을 건의하며 논의가 시작됐다. 이 방안에는 서울 중랑구 신내역을 출발점으로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연장하는 안이 포함됐다.
이후 2021년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6호선 연장안이 추가 검토 사업으로 포함되며,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받았다. 이때 기존의 마석 연장안과 함께 덕소 연장안이 새롭게 제기됐다. 당시 남양주시는 2020년 GTX-B 노선이 결정되는 여건 변화에 따라, 6호선 연장 노선 중 하나라도 유치하기 위해 사업타당성 평가 기반의 전략을 내놨다.
이후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최근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1월 21일 백경현 구리시장이 "남양주시가 최근 6호선의 노선을 덕소로 확정했다"고 발언한 것이 한 언론에 보도됐다. 이 발언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반발과 논란을 일으켰고, 지역 정치인은 남양주시의 행정 절차에 대해 비판했다.
최민희 국회의원(남양주 갑)은 12월 2일 남양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고 “남양주 시민이 남양주 시장이 아닌 구리시장을 통해 중대한 지역 현안을 알아야 하는 시 행정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시민과 소통하지 않고,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사안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남양주시의 밀실행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남양주시는 올해 6호선 마석행과 와부행 노선안의 사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경기도에 보고했다. 그러나 남양주시는 6호선 사전타당성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 의원은 "도대체 시의 공식적인 사전타당성 조사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비판했다. 이어 “시가 계속 입을 다문다면 일부러 시민들 사이의 논란과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남양주 지역 블로그, 온라인 카페 등에서 마석 연장을 지지하는 주민들은 기존 원안을 고수해 동부 지역 교통 개선을 강조하는 반면, 덕소 연장안을 지지하는 주민들은 덕소역과의 연결이 남양주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이러한 논란에도 "공개적으로 답변드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하철 6호선 연장은 남양주 발전에 중요한 사업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주민들과의 소통과 투명한 행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될것이다. 향후 남양주시와 지역정치인, 주민들이 어떤 소통을 이어 나갈지 주목된다.
김영식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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