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면제 밝히면 가수활동 차질 우려”…‘대국민 거짓말’ 지적 속 불우한 가정사 안타까워하는 시선도
반대로 이 같은 중도 탈락이 오히려 팬덤을 더욱 결속시키는 결과를 낳으면서 박서진은 확실하게 스타덤에 오르게 됐다. 그만큼 스타로서의 활발한 활동에도 기대가 모였지만, 군 입대가 임박한 20대 후반의 나이가 현실적인 부담으로 다가왔었다. 그런데 박서진이 이미 20대 초반에 군 면제가 된 상황이었음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시작됐다. 2023년 3월 3일 새 미니앨범 ‘춘몽’ 발매 기념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군 입대 관련 발언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2013년 첫 싱글 앨범 ‘꿈’으로 데뷔한 그는 ‘장구의 신’으로 불리며 존재감을 드러내왔지만 오랜 침체기를 이어가던 트롯 업계의 한계까지 극복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출연하면서 비로소 확실하게 스타덤에 오른 데다 새 미니앨범까지 발매한 차였다. 1995년 8월생인 박서진은 이 당시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임박한 입대가 부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터라 기자들 사이에서도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디지털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입대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박서진은 “전 국민이 아는 히트곡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고,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선 “아직은 활동에 집중할 생각이다. 입대 시기는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질문과 연관된 답변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니 당시만 해도 박서진은 당연히 머지않아 군에 입대할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최근 박서진이 이미 20대 초반에 군 면제를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11월 28일 텐아시아는 박서진이 가정사로 인한 정신질환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두 형이 연이어 세상을 떠난 뒤 모친까지 암 투병을 해야 했던 가정에서 박서진은 어머니의 병원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 아버지를 따라 뱃일에 나서야 했다. 이런 가정사로 인해 우울증과 불면증 등 정신질환을 겪으면서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박서진의 면제 사실이 알려지면서 KBS 시청자센터와 병무청 등에 청원과 민원 제기가 이어졌다. 특히 11월 30일 청원글을 올린 이는 자신이 10여 년 전 연예부 기자로 활동했으며 당시 박서진을 목격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서진은 본인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지냈고, 팬들이 월세를 내주기도 했다. 분명한 건 정신질환을 겪었다는 말과 달리 쾌활하고 무명들에 비해 꾸준히 활동해왔다”며 “가족사와 우울증과 불면증 등으로 군 면제를 받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10년 전 (박서진이) 우울증과 정신질환은 단 1%도 없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박서진이 공식 입장을 냈다. 12월 2일 오후 박서진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먼저 심려를 끼쳐드린 소식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2014년 11월 스무 살에 받은 병역판정검사에서 7급 재검 대상으로 판정받았고, 이후 여러 차례의 재검사를 거쳐 2018년 최종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약 10여 년 전부터 현재까지 병원에서 꾸준히 관련 치료를 위해 약물 복용과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힌 뒤 “정신질환으로 군대 면제가 되었다고 하면 저를 향한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어 방송과 행사 등 저를 찾아주시는 곳도 없어져 가수로서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너무나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과거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는 “‘곧 입대를 앞두고 있는 나이인데, 앞으로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병역 면제를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바로 입 밖으로 내기가 어려웠다”며 “평소 꿈으로 삼았던 히트곡이 목표라고 답했다. 이 답변이 이렇게 큰 일로 불거질 줄은 미처 몰랐다”고 설명했다.
박서진에 따르면 2014년 11월 병역판정검사에서 7급 재검 대상으로 판정받았고, 2018년 최종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모두 2013년에 가수로 데뷔한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게다가 당시 연예부 기자로 박서진 관련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는 청원인의 증언까지 더해졌다. 자칫 병역면제를 받은 과정에까지 의혹이 확대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박서진의 불우한 가정사를 더욱 주목하는 시선도 많다. 11월 30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선 지인의 장례식 참석차 상경한 박서진의 부모가 예고 없이 박서진 남매의 인천 집에 급습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방송됐다. 여기서 박서진 아버지는 “아들이 일이 잘 안 풀려서 전에 약을 먹었었다. 내가 서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었다. 아들 둘도 먼저 보냈는데 서진이마저 보낼까 봐 늘 불안하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 하더라도 대국민 거짓말 논란까지 피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 지적된다. 박서진 본인이 “가수로서의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너무나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며 “병역 면제를 이미 받았다는 사실을 바로 입 밖으로 내기가 어려웠다”며 진실을 끝까지 숨기려 한 이유를 이미 밝힌 탓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연예계에선 병역 논란 자체도 가장 경계해야 할 사안이지만, 더욱 치명적인 것이 대국민 거짓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서진 병역면제 논란은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이어 MBN ‘현역가왕2’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박서진은 ‘현역가왕2’ 공정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34명의 참가자가 예선을 치러 4명이 탈락했는데 박서진은 신유와 함께 예선전을 건너뛰고 바로 본선에 투입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공정성을 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룰들이 마련돼 있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기에 이제는 병역 면제 논란까지 새롭게 기름을 붓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논란의 확산과는 별개로 박서진은 12월 3일 ‘현역가왕2’ 녹화에 참여했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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